[일문일답] 랭킹 1위 황선우 "경쟁자들 다 성장…세계선수권 방심 없다"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서 입상 노려
(진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수영의 간판이자 남자 자유형 200m 세계랭킹 1위인 황선우가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방심 없이 메달에 도전하겠다"며 겸손함 속에서도 결의에 찬 각오를 전했다.
세계수영선수권 참가를 앞두고 있는 한국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은 27일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7월14일부터 30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다.
한국 대표팀은 선수 21명과 지도자 11명으로 꾸려졌다.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을 진행하다 다이빙과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은 7월11일에, 경영 대표팀은 7월20일에 각각 결전지로 출국한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서 자유형 200m 은메달을 획득, 이 부문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로 쓴 황선우는 이번 세계선수권을 앞두고도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라이벌인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가 지난 25일 열린 세테 콜리 트로피 남자 자유형 100m에서 황선우의 기록보다 1초나 늦은 48초10으로 레이스를 마쳐, 황선우를 향한 기대가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황선우는 "어쨌든 포포비치의 (자유형 200m) 최고 기록은 1분42초9다. 최근 기록이 좋지 않았다고 해도 후쿠오카에 가서 직접 부닥쳐 봐야 (누가 더 좋은 기록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방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가장 경계하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물론 포포비치도 있지만 중국의 판잔러와 일본의 마치모코 가츠히로, 영국의 톰 딘 등도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면서 "아주 작은 차이 기록 사이에 5~6명이 몰려 있다. 방심 없이 더 집중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어느 정도의 기록을 내야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느냐는 질문도 이어졌는데, 황선우는 잠시 고민하더니 "도쿄 올림픽 때만 해도 1분44초대만 나와도 메달을 딸 수 있었는데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이후로 전체적으로 기록이 상향됐다. 이번에는 포포비치도 있기 때문에 43초대는 끊어야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황선우는 이번 대회서 자유형 100m, 200m, 계영 400m, 800m, 혼계영 800m 등 나설 수 있는 거의 모든 세부 종목을 준비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도 필요한 상황인데, 그는 "대회 현장에서의 체력 관리도 중요하다. 우선 후쿠오카에서 상황을 보면서 참가 종목을 조율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개인 종목만큼이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계영 800m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동료들의 기록이 모두 점점 더 향상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인 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4명의 영자가) 각자 0.5초씩만 기록을 당겨 준다면 이어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첫 금메달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황선우와의 일문일답.
-세계선수권을 앞둔 소감은?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잘 준비한 만큼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라이벌 포포비치는 최근 자유형 100m에서 기록이 좋지 않다 ▶그래도 포포비치의 최고기록은 1분42초9다. 후쿠오카에 가서 직접 부닥쳐 봐야 승패를 알 수 있다.
-가장 경계하는 선수는? ▶당연히 포포비치를 경계하지만, 그 외에도 1분44초대를 마크하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중국의 판잔러(1분44초65), 일본의 마치모토 가츠히로(1분44초98), 영국의 톰 딘(1분44초93)도 모두 44초대다. 5~6명의 기록이 엉켜 있다. 포포비치뿐 아니라 다른 모든 선수들도 다 경계하면서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중국의 판잔러는 특히 최근 기세가 좋다 ▶2021년 아부다비 선수권때 판잔러를 처음 봤다. 그 때도 수영을 잘 한다고 생각했다. 이어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도 엄청 잘 했다. 이번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100m, 200m, 400m에서 모두 엄청 좋은 기록을 냈다고 들었다.
당연히 견제는 된다. 하지만 부담갖지 않고 함께 선의의 레이스를 펼치면 나도 좋은 기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아시안게임이 예정대로 작년에 열렸더라면 어땠을까? ▶많은 사람들이 작년에 아시안게임을 했더라면 다른 선수들 기록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던 터라 나의 금메달 가능성이 더 높았을 거라고 말해주신다. 하지만 그것을 신경쓰기보다는 더 집중해서 다가올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정확한 목표는? ▶자유형 200m는 세계선수권 2연속 포디움에 오르고 싶다. 계영 800m도 멤버들 기량이 다 1~2초씩 좋아졌다. 운이 좋고 합도 잘 맞는다면 계영 800m도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 나아가 이번 연도 안에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 내 기록을 갖고 싶다. 또한 계영 800m도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영자 한 명 당 0.5초씩만 기록을 당긴다면 9월 이어질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첫 금메달도 노릴 수 있다고 본다.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어느 정도 기록을 내야할까 ▶도쿄 올림픽까지만 해도 1분44초대만 내면 될 것이라 했다. 하지만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이후 기록들이 상향 평준화됐다. 이제는 1분44초대에 들어와도 메달은 보장할 수 없다. (최고 기록이 1분42초대인) 포포비치도 있으니 1분43초대는 끊어야 한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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