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의 군대' 손석구, 연극 무대로 돌아온 이유 [종합]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손석구가 ‘나무 위의 군대’로 다시 연극 무대에 섰다.
27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진행된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는 민새롬 연출, 출연 배우 김용준 이도엽 손석구 최희서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무 위의 군대’는 태평양 전쟁의 막바지, 오키나와에서 일본의 패전도 모른 채 1947년 3월까지 약 2년 동안 가쥬마루 나무 위에 숨어서 살아남은 두 병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으로 인류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나무 위의 맞물리지 않는 상관과 신병 두 인물에 투영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1945년 4월 태평양 전쟁의 막바지 오키나와에서 일본의 패전도 모른채 1947년 3월까지 약 2년 동안 가쥬마루 나무 위에 숨어서 살아남은 두 병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나무 위의 맞물리지 않는 두 병사에게 투영하여 감각적이고 솔직하게 그려냈다. 전쟁의 배경이 된 본토와 오키나와의 관계를 비롯하여 갈등과 분열, 신념과 생존, 대의와 수치 등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전쟁의 무익함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이날 최희서는 “저희가 원작의 토속성을 조금 배제했던 건 원작에 오키나와와 일본이라는 말이 안 나온다. 이게 그 작품의 미덕이라고 생각했다. 2023년 서울에서 공연을 올려도 관객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가 먼저 기모노나 유카타를 입지 않겠다고 했다. 성별을 알 수 없는 옷을 입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도엽은 “이 작품을 하면서 웃기려고 하지 않는다. 얼마나 더 드라마에 촘촘하게 다가가려고 고민한다. 저희도 첫공 끝나고 놀랐다. 웃음이 많이 나와서. 그 부분은 저희가 조심스럽게 다가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용준은 “연극은 관객과 만나서 의미가 발견되는 지점들이 계속 생기는 거다. 관객 반응 만나서 배우 연기가 더 심화되고 달라질 수도 있는 거다. 새로 발견되는 지점들이 연극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나무 위의 군대’는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영화와 드라마 등 매 작품마다 화제를 모으며 호평받고 있는 배우 손석구와 영화 ‘박열’로 그해 신인상을 휩쓸고,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등 다수의 작품에서 감각적인 연기를 선보여 믿고 보는 배우인 최희서의 연극 무대 도전으로 캐스팅 발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세련되면서도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는 이도엽과 진득한 해석과 호소력 짙은 연기를 보여주는 김용준의 출연 소식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줬다.
이날 민새롬 연출은 캐스팅에 대해 “기가 막힌 캐스팅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민새롬 연출은 “이도엽은 상관의 믿음이 무너져가는 과정을 여리고 섬세하게 보여줬던 부분이 저에게 인상적이었다. 같은 상관 역의 김용준은 커다란 뚝배기가 깨지는 느낌으로 표현해줬다. 최희서 씨는 주제 해석력이 좋은 배우다. 연출보다 작품에 대한 해안과 통찰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민새롬 연출은 “매체 연기와 무대 연기의 차이 보다는 저는 작업하면서 어쨌든 같이 이야기를 다루는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닮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점은 매체 연기를 많이 해봤던 손석구, 최희서의 미세한 시각들이 무대 연출만 하는 연출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매체 연기를 많이 했던 배우에게 제한적인 공간이 제약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손석구와 최희서가 제약으로 감각하면서 작업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하나의 그림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어떻게 연기를 하면 좋을까라는 접근으로 연기를 해줘서 저에게도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매체와 연극 연기의 차이점에 대해 “저는 모르겠다. 똑같다. 처음에 연습할 때 다르게 해야하나 생각하다가 지금은 별로 안 한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일 뿐이다. 제가 ‘범죄도시2’라는 영화를 찍지 않았나. ‘범죄도시2’와 ‘나무 위의 군대’의 차이점은 이야기가 다른 거지 영화이고, 연극이라고 나누어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똑같다. 다른 건 없다”고 했다.
이어 손석구는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30대 초반에 마지막 연극을 하고 매체 연기를 하게 됐다. 내가 하는 연기 스타일이 연극으로 다시 왔을 때 되는지 보고 싶었다. 연극을 위해서 연기 스타일을 바꾼다고 하면 제가 연극을 하는 목적 중에 하나를 배신하는 거여서 똑같이 했다. 관객이 있다고 해도 촬영장도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반응하는 거랑 똑같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여자라는 역할은 이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다. 해설자 이상으로 나무의 혼령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나레이션도 나레이션이지만 저에게는 무대 위에 어떻게 서 있느냐가 걱정이었다. 나무의 혼령이다 보니까 초인간적인 형태로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도엽은 상관 역을 더블 캐스팅으로 진행한 이유에 대해 “손석구와 이야기할 때 체력이 안 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손석구는 “이도엽이 상관을 할 때와 김용준이 상관을 할 때에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거기에 맞춰서 연기를 한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제가 뭘 다르게 하고 있는지 생각은 못하지만, 다르게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나무 위의 군대’는 지난 20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8월 5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상연된다. 또한 매진에 힘입어 8월 8일부터 12일까지 앙코르 공연이 열린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나무 위의 군대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드래곤, 신세계 회장 외손녀와 열애설…YG, 노코멘트
- 송중기 여친, 방산업체 재력가 父+모델 출신 母설
- 엑소 출신 크리스, 성폭행 혐의로 화학적 거세 당하나
- 김고은·손흥민 황당무계 열애설, 장희령 비공개 SNS서 시작 [종합]
- 광고계가 밝힌 프리지아 몸값…"부르는 게 값" vs "명품은 힘들어" [이슈&톡]
- 민희진, 좌절된 어도어 대표직 복귀 '法 각하 이어 이사회 부결' [이슈&톡]
- 아일릿, 앨범 누적 판매량 100만장 돌파 "데뷔 7개월 만의 성과"
- '구탱이형' 故김주혁, 오늘(30일) 사망 7주기
- ‘전, 란’ 강동원은 왜 어색한 사극톤을 고집할까 [인터뷰]
- ‘대표 복귀 불발’ 민희진 측 “주주간계약 효력, 유효해” [공식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