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의 군대’로 관객 만난 손석구, 연극서도 추앙받나[종합]

박수인 2023. 6. 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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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박수인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손석구가 연극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가 6월 2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현정 LG아트센터장, 박용호 프로듀서, 민새롬 연출, 배우 김용준, 이도엽, 손석구, 최희서가 참석했다.

'나무 위의 군대'는 태평양 전쟁의 막바지, 오키나와에서 일본의 패전도 모른 채 1947년 3월까지 약 2년 동안 가쥬마루 나무 위에 숨어서 살아남은 두 병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인류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나무 위의 맞물리지 않는 두 병사에게 투영하여 감각적이고 솔직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손석구는 오랜 만에 연극 출연을 택한 이유에 대해 "'60일, 지정생존자'라는 드라마를 할 때 (이)도엽 형과 신이 많았다. 같이 찍으면서 친해져서 형이 연극하는 걸 보러가고 그랬다. 나도 저런 작품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그게 벌써 4, 5년 정도 됐다. 그 전부터 시도는 계속 했는데 여러 가지 이유들로 안 되다가 도엽 형이 박용호 대표님을 소개시켜주셔서 대본을 많이 봤다. 2인극을 보다가 '나무 위의 군대'가 땅에 붙는 작품이지 않을까 해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이툰 부대에서 군 생활을 했던 손석구는 "사병으로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된 건 없는 것 같다. 시대도 다르고 배경도 워낙 다르고 신병이라는 역할은 사실 군인의 옷을 입고 있지만 군인의 마인드나 정신이 탑재되어 있지 않은 순수한 청년에 가깝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군대 경험이 들어올 자리는 많이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매체와 무대 연기의 차이점은 없었다고. 손석구는 "저는 똑같다. 처음에 연습할 때 좀 다르게 해야 되나 생각했는데 이제는 안 한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일 뿐이지 않나. '범죄도시3'와 '나무 위의 군대'가 뭐가 다르냐 했을 때 이야기가 다른 것이지 영화와 연극이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다. 다른 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주로 매체 연기를 선보였던 손석구는 "서른 초반에 마지막으로 연극을 하면서 매체 쪽은 아예 시작하지 않으려고 했다. 연극을 그만두면서 매체 연기를 했고 다시 연극을 하면서는 내가 하는 스타일이 연극으로 왔을 때 되는지 보고 싶었다. 연극을 위해 연기 스타일을 바꾼다고 하면 제 목적을 배신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하려고 한다. 간만에 다시 연극하면서 보니까 잘 안 들리는 구간이 있으면 마이크를 대면 된다. 어떻게 다른지 많은 질문을 받는데 뭐가 다른지, 뭐가 달라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야기를 재밌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다른 거라면 신병의 캐릭터가 여태까지 해왔던 역할들과 다르다. 정서적으로 맑고 연령적으로도 순수한 사람이다 보니까 그게 괴리가 컸다. 나처럼 때묻은 사람이 저런 순수한 사람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짚었다.

극 중 개인적으로 공감이 된 부분에 대해서는 "신병이 왜 답답하느냐 했을 때, 아버지와 가졌던 관계가 생각이 났다. 아버지의 말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도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고 믿고 따르지 않나. 그걸 나무 위에서 2년 동안 느끼면 살의까지도 갈 수 있다는 게 재미있었다. 이런 관계를 누구나 겪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에서 우러나는 믿음과 존경이 있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 질문이 싹틀 거다. 계급이 있으면 충돌이 있는데 신념과 믿음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상대와) 싸울 수도 없다. 그러면서 느끼는 부조리가 있었다. 이러한 이야기는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주제였고 현실에서는 어디에나 볼 수 있었던 것이었다. 믿는데 이해가지 않는 것에 대해 공감이 컸다"고 설명했다.

최희서와는 9년 만에 연극으로 재회했다. 최희서는 "9년 전에 손석구 배우와 대학로 소극장에서 각자 100만 원씩 대관료를 내서 5일 정도 공연을 했다. 하지만 열심히 재미있게 했다. 그 이후 각자의 이유로 바빠져서 가끔 만나서 연극해보고 싶다고 얘기 했는데 '나무 위의 군대'에 여자 역할이 있다고 연락을 줬고 재미고 있고 의미도 있다고 생각해서 함께 하게 됐다. 그때는 50석 정도의 소극장에서 공연했는데 LG아트센터에서 훌륭한 선배님, 스태프 분들과 함께 하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을 올리게 됐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일 개막한 '나무 위의 군대'는 오는 8월 5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을 예정했으나 일주일 연장을 결정했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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