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본격 시작…막힌 빗물받이에 침수 피해 커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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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관 악취를 막기 위해 깔개 등으로 빗물받이를 덮어오거나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려온 행위가 장마철 침수 피해를 키우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행정 당국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
광주시 하수관리팀 관계자는 "빗물받이는 도로 침수, 나아가 내 집 침수를 막는 첨병과도 같은 설비다. 쓰레기 무단 투기에서 비롯된 악취가 빈번하다고 물리적으로 막는 것보다 이따금 청소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내 집앞을 청소한다는 생각으로 빗물받이 관리와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에 힘을 모아 장마철 침수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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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 빗물받이 도입에도 완벽 해결책 아냐
"내 집 앞 쓸기처럼 청소를" 시민의식 당부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오수관 악취를 막기 위해 깔개 등으로 빗물받이를 덮어오거나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려온 행위가 장마철 침수 피해를 키우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행정 당국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물리적인 청소와 함께 개량형 빗물받이 교체 사업에 나서는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지만 근본 해결책인 시민 의식 고취가 절실하다는 당부도 뒤따른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가 집계하고 있는 지역 내 빗물받이 갯수는 7만 4913개다.
빗물받이는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도심 주요 도로와 인도 주변에 설치되는 설비로 빗물을 오수관으로 보내는 관로의 입구 역할을 도맡는다. 시내에 설치된 오수관은 시간 당 84㎜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데 이는 대체로 빗물받이를 통해 유입된 빗물들이다.
광주시는 장마철 시작에 앞서 남구 백운광장과 북구 신안동 등 지역 내 침수 취약지 37곳에 대한 점검과 청소에 나섰다. 점검 결과 대부분 빗물받이가 깔개 등에 덮여있거나 내부가 쓰레기로 가득 차있었다. 보행자들이 무단투기한 쓰레기들이 빗물받이 안에 쌓여 악취가 빈번한 상황에 이를 막고자 깔개로 덮어놓으면서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침수 취약지 내 뿐만 아니라 지역 빗물받이 대부분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장마 첫날인 지난 26일 오후 서구 광천동 한 사거리에서는 빗물이 고여 일대가 수시간여 침수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장 조치 결과 낙엽이 빗물받이 일부를 막고 있었던 탓에 배수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나아가 7만여 개가 넘는 빗물받이를 관리하는 인원이 광주시 하수관리팀과 자치단체별 유관 부서원 등 50여명에 불과해 모든 빗물받이를 관리하기란 여의치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자치단체는 개량형 빗물받이를 도입하는 등 방식으로 개선에 나서고 있다.
동구는 지난해 예산 2000만 원을 들여 개량된 빗물받이를 충장로 1가 일대에 설치했다. 이 빗물받이는 구멍마다 무게에 반응하는 색색의 마개가 달렸다.
평상시에는 마개가 빗물받이 구멍을 막고 있어 악취와 쓰레기 유입을 차단하지만, 집중호우 등 상황에 일정 무게 이상의 빗물이 고일 경우 무게추와 연동된 마개가 자동으로 열려 빗물을 흘려보낸다. 해당 빗물받이는 북구 말바우시장 등지에도 설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개량된 빗물받이도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마개 개폐 기능이 고장나거나 종전처럼 깔개가 빗물받이를 완전히 덮을 경우 또다시 무용지물이 된다.
현장 공무원들은 이같은 방책 강구에 앞서 시민 의식 고취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광주시 하수관리팀 관계자는 "빗물받이는 도로 침수, 나아가 내 집 침수를 막는 첨병과도 같은 설비다. 쓰레기 무단 투기에서 비롯된 악취가 빈번하다고 물리적으로 막는 것보다 이따금 청소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내 집앞을 청소한다는 생각으로 빗물받이 관리와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에 힘을 모아 장마철 침수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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