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보다 개인, 평생직장 NO" MZ 직장인의 '오피스 빅뱅'
오피스 빅뱅…코로나로 인한 원격, 재택근무로 촉발
기업…복지, 유연근무제, 성장 가능성 제공 필요
■ 진행: 유상원 아나운서
■ 제작: 김선영 PD
■ 대담: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이성민 학생
◇ 유상원>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 '이성민' 학생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 이성민> 안녕하세요, 이성민입니다.
◇ 유상원> 네, 오늘은 "오피스 빅뱅"이라는 주제를 준비하셨는데요. 오피스라고 하니까 왠지 직장 생활과 관련된 단어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오피스 빅뱅, 어떤 의미의 단어일까요?
◆ 이성민> 네, 오피스 빅뱅이란 말씀해주신 것처럼 회사와 관련된 단어인데요. 직장 문화가 빅뱅 수준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말로, 승진보다는 업무환경을, 조직보다 개인을, 평생 직장보다는 이직으로 경력과 연봉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게 된 청년들의 직장에 대한 생각의 변화입니다. '오피스 빅뱅'은 2023년 트렌드를 전망하며 내놓은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유상원> 예전에는 평생직장이라고 해서 한 직장에 오래도록 근무하고 거기에서 정년 퇴직하는 것이 일종의 순서라고 보는 경우가 참 많았어요. 요즘에는 이제 젊은 세대의 경우는 이직도 많고 또 여러가지 "N잡"도 많고 이런 상황이거든요. 오피스 빅뱅이라는 단어도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는 단어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 이성민> 네 맞습니다. 오피스 빅뱅이 등장하게 된 이유에는 여러 요인이 있는데요. 우선 기성세대와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젊은 세대들이 회사에 입사하고 코로나19로 원격 근무, 재택근무 등 새로운 근무 방식이 등장하며 기존의 업무 관행과 조직 문화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는 점이 오피스 빅뱅이 등장하는 데에 큰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인생에서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두지 않다는 점도 큰 요인으로 볼 수 있는데요. "욜로"라고 하죠. 어느 정도 돈을 벌고 나면 인생을 즐기고 싶어 하는, 하나뿐인 인생을 즐기고 싶은 젊은 세대들의 심리 변화도 오피스 빅뱅 현상이 나타나는 데에 한몫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유상원> 기성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다는 것. 어떤 성장의 배경뿐만 아니라 인생을 즐기지 않은 분위기도 오히려 오피스 빅뱅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거기에 요즘 젊은 세대들이 혼자 생활하고 혼자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 익숙하잖아요. 단체로 생활하는 것보다 혼자 하는 그런 상황들이 벌어지다 보니까 그런 상황들이 익숙한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 이성민> 네, 방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단체 생활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그런 것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는 상황도 생기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장소에 상관없이 여기저기 이동하며 업무를 보는 "디지털 노마드"라는 유형의 사람들이 생기기도 해서 이런 오피스 빅뱅 현상은 해가 지날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오피스 빅뱅 상황은 기업의 조직력을 저해하고 업무 효율을 떨어트린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특정 업무를 한 명의 담당자가 오랫동안 맡는 것이 더 전문적이고 효율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직원 간의 친밀함과 유대도 회사의 생산성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직원이 계속해서 바뀌면 유대감도 쌓기 어렵고 친해지는 데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 유상원> 맞아요. 회사라고 하는 것도 결국에는 사람이 모이는 장소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일을 하는 분위기가 좋아야 일의 능률도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직원끼리 친해야 좀 더 가까워지고 친해져야 될 것 같은데 오피스 빅뱅이라는 분위기 때문에 어쩌면 기업들은 좀 머리가 아프지 않을까 생각도 들거든요.
◆ 이성민> 네 맞습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오피스 빅뱅 상황이 나타나면서 기업들도 직원 관리에 골치 아픈 상황들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업들은 떠나가는 인재들을 붙잡고 남아있는 인재들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참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런 상황에서는 급여와 상여금을 많이 주는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일 겁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보수를 중심으로 인재를 잡으려고 하면 더 많은 보수를 주는 기업에 인재를 빼앗길 수밖에 없을 거예요. 게다가 보수로 직원 간의 차별을 두면 공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내가 더 열심히 일한 것 같은데 상사보다 급여를 더 받지 못해 불만을 느끼는 직원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죠.
◇ 유상원> 맞습니다. 무작정 돈으로 해결하는 것도 능사는 아닐 테니까 말이죠. 오피스 빅뱅 같은 사회 변화에도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도 기업의 능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는데, 보수를 많이 주는 것이 아니라 오피스 빅뱅이란 환경 속에서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이성민> 네, 오피스 빅뱅 상황에서도 뛰어난 청년 인재들을 확보한 기업들은 여러 가지 복지와 혜택을 제공하려고 노력했는데요. 워라벨을 보장해 주기 위한 방법으로 재택근무와 직접 출근 근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해서 업무의 효율과 직원들의 복지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습니다. 게다가 정해진 근무 시간만 맞춘다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게 해줬는데요. 아침에 일찍 출근하면 출근한 만큼 일찍 퇴근할 수 있게 해주고 아침잠이 많은 직원은 조금 늦게 출근할 수 있게 해줘서 그만큼 늦게 퇴근하는 등 유연한 업무 환경을 조성해 줬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조직 안에서 개인이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기업을 단지 일만 하는 곳이 아니라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무작정 친밀감을 높이는 곳이 아니라 같이 성장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근무 환경을 만들도록 하였습니다. 기업에서 일하는 시간이 서류상에 남는 경력에 더해 실질적으로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뛰어난 청년 인재들을 확보한 기업들은 젊은 세대들의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은 심리를 파악한 겁니다.
◇ 유상원> 한편으로는 또 생각을 해보면 젊은 청년 세대라고 해서 무작정 이직을 많이 하는 것 같진 않거든요. 이런 오피스 빅뱅이라고 하는 상황이 생긴 것이 개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 이성민> 네 맞습니다. 앞서 오피스 빅뱅 상황이 생긴 요인에는 기존의 업무 관행과 조직 문화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소개해 드렸는데요. 최근 산업 구조는 개개인 능력이 중시되고 개인을 하나의 기업으로, 어쩌면 브랜드로 여기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어요. 그래서 취업 시장에 놓인 청년들도 기업을 알아볼 때 기왕 회사에 들어가는 거, 자신의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곳을 먼저 고려하는 것 같습니다. 기업의 분위기보다도 개인적으로 이점을 얻을 수 있는 곳을 말이죠.
또한 '꼰대'라는 단어 아시죠? 꼰대 같이 세대 차이 때문에 생긴 단어가 있죠. 꼰대라는 단어와 같이 오피스 빅뱅도 청년 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갈등 때문에 만들어진 단어가 아닌가 싶어요. 세대 차이 때문에 직장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사회 초년생 청년들이 이직을 결심하는 경우가 요즘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기성세대들이 회사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고 대부분 상사인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직급이 낮고 이직이 쉬운 청년들이 먼저 회사를 떠나는 것 같아요. 그런 상황들도 오피스 빅뱅 상황이 나타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오피스 빅뱅을 해결하기 위한 기업의 복지 방안을 소개해 드렸지만 먼저 세대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업의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이 기업이 유능한 청년 인재들을 확보하고 오피스 빅뱅을 해결하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유상원> 맞습니다. 이런 사회 현상이 왜 나타났는지 그런 이유들을 잘 파악하고 해결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혹시 성민 학생은 이런 오피스 빅뱅과 관련한 경험이 있을까요? 아직은 학생이어서 직장 문화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것 같은데?
◆ 이성민> 네 사실 제 주변 친구들도 아직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아직 대학생이라서 오피스 빅뱅 상황에 대한 제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피스 빅뱅이라는 게 청년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더 잘 맞는 환경을 찾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잖아요? 그래서 대학에 진학하는 것에 있어서도 오피스 빅뱅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나 싶어요.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제 주변 동생들을 보면 지원하려는 대학이 자신에게 어떤 이점이 있는지 하나하나 따져보고 진학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에도 이름있는 명문 대학에 가려고 노력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이름만 보고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적에 맞춰서, 자신에게 맞는 학과와 상관없이 이름 있는 대학을 간 제 주변 친구 중에서도 적성에 맞지 않거나 학교의 수업 방식이 맞지 않으면 다른 대학으로 편입하거나 재입학을 친구들이 있어요. 마치 지금 회사가 자신과 맞지 않으면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오피스 빅뱅 현상처럼 말이죠. 아마 "유니버시티 빅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이 오피스 빅뱅이라는 단어는 꼭 청년들의 직장 문화를 나타내는 단어만이 아니라 현재 청년들의 문화와 심리를 반영하는, 지금의 시대상을 반영한 단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 유상원>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의미로서 오늘 오피스 빅뱅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봤습니다.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오늘은 'MZ 세대들의 오피스 빅뱅'을 주제로 이야기 나누어 봤습니다. 한동대학교 이성민 학생이었어요. 고맙습니다.
◆ 이성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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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김선영 PD sy04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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