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콩나물이라더니…중국산 섞은 콩나물 팔아 10억 챙긴 생산업자 적발

김현수 기자 2023. 6. 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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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경향신문 자료사진

중국산 콩나물 콩으로 키운 콩나물을 ‘100% 국내산 콩나물’이라고 속여 팔아 10억원어치를 판매한 농산물 생산업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경북농관원)은 경북 청도군 한 농산물 생산업체 대표 A씨를 원산지 표시법 위반 등 혐의로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청도군에서 중국 등 외국산 콩나물 콩에 국내산 콩을 6:4 비율로 혼합해 재배한 콩나물 454t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아 9억8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재배한 콩나물은 5개 유통업체를 통해 대구와 경북 등지에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콩나물 재배를 위해 기록한 생산일지, 원자재수불대장, 거래명세표 등을 허위로 작성해 부정유통 단속을 피해왔다.

콩나물 콩 1㎏ 가격은 중국산이 3400∼3800원, 국내산은 6500∼87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경북농관원은 설명했다. 현행법은 원산지를 거짓 표시한 자에 대해 7년 이하 징역형 또는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고 있다.

경북농관원 관계자는 “콩나물 콩을 혼합 재배하면 육안으로는 원산지를 알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라며 “위반 사례를 철저히 단속해 소비자와 선의의 생산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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