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은 사라지지만 우정은 영원히 기억속에” 의정부 우정지구 사람들
내년 본격 부지 조성, 2027년 완공 예정
“마을은 사라지지만 우리의 우정은 영원히 기억속에 남을 것.”
27일 오후 4시께 의정부시청 본관 로비. 70~80대로 보이는 어르신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의정부 우정 공공택지개발로 사라지는 마을 모습과 주민생활을 담은 사진, 영상 등을 보기위해 ‘우정 기억속에 남다’ 전시장을 찾은 것이다.
“언제 찍은 거지? 내가 저 사진 속에 있네…”, “김장할 때 사진도 있고…” 어르신들은 반갑게 서로 인사하면서도 60~70년 삶의 궤적이 담긴 자신들의 사진과 기록물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이날 전시회는 보상을 받고 마을을 떠난 사람들을 다시 한자리에 다시 모으고 서로가 공유한 추억을 소환하는 자리가 됐다.
집에서 중앙초등학교까지 5km를 걸어다녔다는 75년 토박이 박재명씨는 사진 속 마을과 다니던 학교의 모습을 둘러보다가 잠시 어릴 때 추억에 잠겼다.
“메뚜기, 개구리 잡아먹던 초등학교 친구들이 제일 생각난다. 서로 어울려 뒷동산에 놀았는데…”
한 어르신은 자신이 나온 인터뷰를 가리키면서 “우정마을은 뒷골이라고 불렸고 옛 배곯던 시절엔 도둑들이 많아 주민들 사이에선 도둑굴, 똥굴로 불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LH 경기북부지역본부가 개발로 사라지는 녹양본동, 우정마을, 의정부 의류타운의 마을풍경과 주민들의 생애를 담아 기록물을 만들어 의정부시와 함께 전시에 나섰다.
녹양동의 역사부터 각 마을의 사계절 모습과 이야기, 삶터에 얽힌 주민들의 다채로운 추억과 과거 사진, 생생한 원주민 인터뷰, 다큐멘터리 영상 등이 오는 7월7일까지 전시된다.
LH는 마을기록물 제작과 함께 마을책자와 다큐멘터리 영상도 만들었다. 앞으로 웹페이지를 구축해 디지털 아카이브까지 의정부시에 남길 계획이다.
2019년 7월에 지정된 우정 공공주택지구는 녹양동 일원 51만1천959㎡로 오는 2027년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국도 3호선 의정부시 경계지역으로 옛 비석거리(碑立街)로 불리던 일대다. 올해 안으로 보상, 철거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부지조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토지보상율 99%, 지장물 보상율은 70%정도 진행됐다.
김동일 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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