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동참해선 안돼"…리창 中총리, 연일 '디리스킹' 비판

하계 다보스포럼 기조연설

리창 중국 총리가 26일(현지시간) 톈진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과 회담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3.6.2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리창 중국 총리가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정책인 디리스킹(위험 제거)에 각국 정부가 동참해선 안된다며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리창 총리는 27일 중국 톈진에서 개최된 하계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하계 다보스포럼은 2007년부터 매년 랴오닝성 다롄과 톈진을 오가며 개최됐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19년 13회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4년만에 재개됐다.

리 총리는 "만약 어떤 산업망에서 위험이 있으면 어떤 정부나 정부 관련 조직이 나선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며 "경제와 산업분야에서의 리스크 탐지는 기업이 가장 민감하며, 기업이 가장 큰 발언권을 가지기에 기업이 판단과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유관조직이 나설일이 아니다"라며 "디리스킹을 확대하고, 정치화하고, 일반화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고, 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한층 더 결집해 개방적인 세계 경제를 확고히 구축해야 한다"며 "인위적으로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디리스킹을 명목으로 차별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같은 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논평에서 "일부 국가에서 '디커플링'이 확산됨에 따라 첨단 기술 기업의 혁신 의지와 능력이 다양한 방면으로 좌절돼 일정 범위 내에서 세계 경제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며 "오늘날 세계는 과거 그 어느때 보다 기업과 정신과 혁신의 힘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