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끝판대장’→1군 복귀 확정...관건은 ‘구위’, 일단 중간으로 시작 [SS포커스]
[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기자] 삼성에 형들이 돌아온다. 오재일(37)과 우규민(38)이 27일 1군에 등록되고, 오승환(41)도 같이 합류했다. 등록은 28일이다. 당연히 잘해줘야 할 선수들이다. 특히 오승환이 ‘끝판대장’의 모습을 다시 보여야 한다. 나아가 ‘돌부처 모드’도 함께 필요하다.
오승환은 올시즌 23경기 27.2이닝, 2승 2패 2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4.23을 만들고 있다. 생소하다 못해 ‘이상한’ 수치다. 오승환이라 그렇다.
데뷔 후 이렇게 부진한 적은 없었다.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는 했다. 2009~2010년 어깨 등에 부상이 오면서 2년 연속으로 4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적은 있다. 2009년 4.83, 2010년 4.05를 기록했다.
부상이 아니라 부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데뷔 후 처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을 거쳐 미국에서도 최정상급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도 달성했다.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도 노리고 있다. 현재 379세이브다.
유독 올해가 어렵다. 선발로 한 차례 등판하기도 했다. 지난 5월3일 홈 키움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의 준수한 피칭을 선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당시 “어떻게든 살려 써야 하는 선수다”고 설명했다. 길게 던지면서 감을 잡으라는 의미였다. 정현욱 투수코치가 현역 시절인 2012년 같은 방법으로 부활에 성공한 바 있다.
벤치에서도 괜찮게 봤다. 이후 오승환은 1군에서 빠졌다. 휴식 겸 조정을 거쳐 5월14일 다시 올라왔다. 복귀 후 6경기에서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를 찍었다. 사령탑도 “와일드한 모습이 살아났다”며 웃었다.
6월 들어서도 3경기 연속 세이브를 만드는 등 괜찮았다. 이후 다시 주춤했다. 11일 홈 롯데전에서 1이닝 1실점으로 블론을 기록했다. 14일 잠실 LG전에서는 다시 1이닝 1실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16일 수원 KT전에서 사달이 났다.
이날 오승환은 팀이 6-4로 앞선 8회말 올라왔고, 0.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올라와서 번트 안타-2루타를 맞아 1점을 줬다. 스코어 6-5. 다시 희생번트를 주면서 1사 3루가 됐다.
여기서 정현욱 코치가 올라와 오승환에게 교체를 알렸다. 오승환의 표정이 굳었다. 자존심이 상한 듯했다. 내려오면서 3루 관중석을 향해 공을 힘껏 던졌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서는 글러브를 집어 던졌다. 발로 다시 차는 모습도 잡혔다.
‘돌부처’라 불릴 정도로 감정 제어가 탁월했던 오승환이기에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충격받았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베테랑으로서 보기 좋은 장면은 물론 아니었다.
다른 구단의 한 선수는 “나도 베테랑 소리 듣는 사람이다. 심정을 알 것 같다. 얼마나 힘들겠나. 잘못된 행동은 맞지만, 이해는 된다. 보통 선수가 아니지 않나. 리그의 한 획을 그은 선수다.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지만, 뭔가 기술적으로 수정할 부분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뭔가 힘 전달이 안 되는 것 같더라. 회전력이 온전히 전달이 안 되니, 공에 힘이 붙지 않는 모습이다. 팔 각도도 많이 내려왔더라. 공을 던지는 순간 손목의 각도도 전과 다르다. 아무래도 예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결국 박진만 감독이 오승환과 면담 끝에 1군 말소를 결정했다. 18일 퓨처스로 갔다. 조정이 필요한 것도 있지만, 문책의 의미도 포함됐다고 봐야 한다. 몸과 마음을 추스른 후, 23일 퓨처스 상무전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다시 1군에 돌아온다. 26일 선수단에 먼저 합류했다. 말소 후 열흘이 지hf지 않아 바로 등록은 28일 한다. 삼성은 시즌 초반부터 불펜에서 애를 먹고 있다. 오승환이 예전만 못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분명 힘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일단 박진만 감독은 중간 활용을 시사했다. “마무리는 좌완 이승현이 맡는다. 오승환이 중간에서 힘이 될 것이다”고 했다. 중간에 올라와 1이닝씩 잘 막아줘도 충분히 좋다. 여전히 능력이 있는 선수다. 죄완 이승현이 등판할 수 없을 때 마무리로 나서면 된다. 오승환이 어떤 공을 던지는지가 중요하다.
오승환도 ‘돌부처’의 모습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선수였다. 마무리 최대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선수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보여서는 안 될 행동이 나왔다. 이름값과 무게감이라면 비교 대상조차 없는 선수다. 이런 선수가 흔들리면 팀에 전체적으로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임하면 어떨까. 데뷔 후 가장 힘든 시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아직 절반도 하지 않았다. 남은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면 된다. 누구보다 강한 책임감이 있는 선수다. 오승환이 중심을 잡아주면 삼성도 다시 힘을 낼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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