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일? 장례날"…中 대학 졸업생들 사망 사진 찍는 이유

정석준 2023. 6. 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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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을 겪는 중인 중국 대학생들이 신세를 비관하는 모습으로 졸업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유행이다.

23일(현지시간) CNN 등은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맞은 중국 대학생 사이에서 신세를 비관하는 모습의 '사망 졸업사진'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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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맞은 중국 대학생 사이에서 '사망 졸업사진'이 유행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취업난을 겪는 중인 중국 대학생들이 신세를 비관하는 모습으로 졸업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유행이다.

23일(현지시간) CNN 등은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맞은 중국 대학생 사이에서 신세를 비관하는 모습의 '사망 졸업사진'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살아 있어도 산 게 아니다" 등의 설명과 함께 학생들이 졸업 가운을 입은 채 얼굴을 땅에 늘어뜨리거나, 의자 등에 시체처럼 매달려 있는 모습 등이 담긴 졸업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사진을 올린 한 학생은 CNN을 통해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할 계획이었으나, 여의치 않아 박사 과정을 밟게 됐다"며 "수많은 이력서를 제출했는데 채용 담당자나 고용주 중 누구도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열린 채용 박람회에 갔는데 채용 담당자가 행사가 마무리된 후 두꺼운 이력서 더미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봤다"며 "사람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16~24세 중국 청년의 실업률은 20.8% 수준이다.올여름에는 사상 최대인 1160만명의 대학생이 직업을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지난 3년여간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쳤으며 기업들은 채용을 대폭 줄여 그간 취업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취업 준비생들도 많은 상황이다.

CNN은 "이 모든 것은 학생들에게 우울한 그림을 만들었다"며 "많은 학생이 경쟁이 치열하기로 악명 높은 중국의 교육 시스템을 거쳤는데, 이제 지치고 낙담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중국 취업난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젊은이들을 위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려는 시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향후 몇 년 동안 높은 청년 실업률이 계속 될 것"이라며 "청년들은 좁아진 채용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점점 더 두려움을 얻게 되고, 이는 전국의 수백만명의 학생들에게 문제를 야기한다"고 전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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