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감독 2명 퇴장, 매년 반복되는 ‘3피트 수비 방해’ 논란··· 차라리 1루를 하나 더 만들면 어떨까
해마다 반복되는 논란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3피트 수비 방해’를 둘러싼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3피트 수비 방해 판정으로 인한 감독 퇴장만 일주일 사이 2차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23일 고척 두산전에서 3피트 수비 방해 아웃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앞서 김종국 KIA 감독도 지난 16일 광주 NC전에서 3피트 수비 방해 아웃 판정에 항의했다가 퇴장을 당했다. 두 사람 모두 비디오판독에 따른 판정 번복에 항의했다가 비디오판독에 대한 어필로 자동 퇴장을 당했다.
3피트 수비 방해 판정은 매해 논란이다.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우선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 야구 규칙 5.09 (a)를 보면 ‘타자 주자가 본루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 아웃 선언한다고 되어 있다.
야수의 수비 방해 여부를 전적으로 심판 재량에 맡기고 있다.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딱 부러지게 규정을 정하기도 어렵다.
2019년 현장 감독들의 요구로 ‘야수가 홈플레이트 근처나 1루 쪽에서 공을 잡아 던질 때 타자 주자가 홈에서 1루 사이 후반부 절반을 달리면서 파울라인 안쪽을 밟으면 무조건 아웃 처리’하도록 규정을 손봤지만, 1년 만에 원복했다. 야수가 공을 잡은 위치를 두고 논란이 일었고, 비슷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다른 판정이 나오는 경우가 이어졌다.
또 하나는 1루 베이스의 위치다. 타자 주자가 파울라인을 바깥쪽으로 달리다가도 결국엔 안쪽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1루 베이스가 파울라인 안쪽으로 붙어 있기 때문이다.
베이스를 밟기 위해 마지막 순간 파울 라인 안쪽으로 타자 주자가 들어오려다 야수 송구를 몸에 맞거나, 송구를 받으려는 야수와 얽히면서 3피트 수비 방해 아웃 선언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3일 키움이나 16일 KIA 모두 이와 유사한 사례다. 23일 키움 임지열은 1루 베이스를 밟기 위해 안쪽으로 들어가다 두산 포수 양의지의 송구에 등을 맞았다. 18일 KIA 신범수는 NC 투수 류진욱의 송구에 발을 맞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무조건 왼발로만 베이스를 밟으라는 것이냐”고 불만을 표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전력 질주를 하다 보면 오른발로 베이스를 밟아야 하는 상황도 생기고, 이런 경우라면 자연스럽게 파울라인 안으로 몸이 들어가면서 야수 송구와 겹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홍 감독의 말처럼 타자 주자가 왼발, 오른발까지 생각하며 1루로 달리기는 어렵다. 차라리 주자 전용의 1루 베이스를 하나 더 두는 것이 답이 될 수도 있다. 기존 베이스와 똑같은 크기의 베이스를 파울라인 바깥으로 그대로 연결해 하나 더 만드는 것이다. 소프트볼 국제대회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방식이다. 미국 대학 소프트볼은 지난해부터 ‘이중 베이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다. 일본프로야구는 2021시즌을 앞두고 진지하게 ‘이중 베이스’ 도입을 논의했지만,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파울·페어 판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우려도 있다.
이중 베이스는 야수와 주자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야수용 베이스와 주자용 베이스를 각각 따로 둬서, 서로 얽히는 상황을 피하자는 것이다. 당연히 3피트 시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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