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84살 돼서야 가사노동 남에게 기댄다…남성은 47살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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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성은 평균 84살이 되어서야 자신이 하는 가사노동보다 가족 내 다른 구성원이 해주는 가사노동이 더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47살부터 다른 가족 구성원의 가사노동에 의존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여성이 생산한 91조6천억원 가치의 가사노동이 남성에게로 이전된 셈이다.
38살 시점 가사노동 소비 규모는 남성 638만6천원, 여성 692만5천원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생산 규모가 남성 897만5천원, 여성 2540만5천원으로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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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준 남성 가사노동 91조6천억 적자
한국의 여성은 평균 84살이 되어서야 자신이 하는 가사노동보다 가족 내 다른 구성원이 해주는 가사노동이 더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47살부터 다른 가족 구성원의 가사노동에 의존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무급 가사노동 평가액의 세대 간 배분 심층분석’ 결과를 보면, 성별에 따라 생애주기에서 가사노동이 ‘적자’로 전환되는 시점에 큰 차이가 났다. 통계청은 2019년을 기준으로 가정관리·돌봄·간호 등 가사노동을 해당 직종의 시장임금을 적용해 화폐가치로 평가한 뒤, 이를 활용해 ‘1인당 가사노동 생애주기 적자(소비-생산)’ 추이를 분석했다. ‘가사노동 적자’는 생산한 가사노동보다 소비한 가사노동이 큰 상태로, 적자 규모가 클수록 가족 내 다른 구성원이 제공하는 가사노동(이전된 가사노동)에 대한 의존도가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가사노동 흑자’는 자신이 아니라 가족 내 다른 구성원을 위해 추가로 가사노동을 생산한 상태를 뜻한다.
분석 결과를 보면, 한국 남성이 2019년 생산한 가사노동은 소비보다 적어 91조6천억원 적자였다. 반대로 여성은 가사노동 생산이 소비보다 많아 91조6천억원이 흑자였다. 여성이 생산한 91조6천억원 가치의 가사노동이 남성에게로 이전된 셈이다. 가사노동의 생산과 소비를 생애주기별로 나눠보면, 가사노동 흑자(생산>소비) 규모가 제일 큰 시점은 남녀 모두 38살로 같았다. 다만 38살인 시점의 흑자규모는 남성 1인당 259만원, 여성은 1인당 1848만원으로 차이가 컸다. 38살 시점 가사노동 소비 규모는 남성 638만6천원, 여성 692만5천원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생산 규모가 남성 897만5천원, 여성 2540만5천원으로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생애주기 중 흑자·적자 전환 시점에서도 차이가 도드라졌다. 남성의 경우 0살 시점에 3592만원 적자(생산 0원·소비 3592만원)로 시작해 차츰 적자 규모가 줄다가 31살에 흑자(생산 607만9천원·소비 560만2천원)로 진입하고는, 47살에 다시 적자(생산 702만8천원·소비722만9천원)로 전환됐다. 47살부터는 배우자 등 다른 이가 생산해 이전된 가사노동을 소비하는 국면으로 진입한 것이다. 반면에 여성은 0살에 3687만5천원 적자(생산 0원·소비3687만5천원)로 시작해, 남성보다 6년 빠른 25살이면 흑자(생산 752만8천원·소비649만원)로 진입했다. 또 남성보다 37년 늦은 84살이 되어서야 가사노동 생산이 소비보다 적어지는 흑자(생산 814만3천원·소비827만6천원)로 전환됐다.
통계청은 국민계정 생산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무급 가사노동(가계생산 위성계정)을 5년 단위로 평가해 발표하고 있으며, 무급 가사노동 평가액을 활용해 연령별 생산·소비·이전 분포를 분석해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발표된 가계생산 위성계정 분석을 보면, 2019년 기준 지디피에 포함되지 않는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490조9천억원으로 같은해 지디피의 25.5% 규모였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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