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오는 천연 숙면 성분’ 124배나 많은 상추…전남도, 일본에 ‘흑하랑’ 가공품 첫 수출
숙면을 돕는 물질이 일반 상추보다 100배 이상 높은 상추를 이용해 만든 가공식품이 일본으로 수출됐다. 이 상추는 전남도농업기술원이 한국의 토종상추를 육종해 개발했으며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전남도는 27일 숙면 효과 성분이 많이 포함된 기능성 상추 ‘흑하랑’을 이용한 가공제품이 일본으로 처음 수출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출되는 가공품은 흑하랑 상추를 이용한 차와 젤리스틱, 반가공 분말 등 3800만원 어치다.
이들 제품은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흑하랑 상추는 전남도 농업기술원이 2011년부터 토종 상추를 이용해 개발한 신품종이다. 잎이 흑적색이고 쓴맛이 강한 토종 상추 중에 스트레스 완화와 숙면에 도움을 주는 락투신 함량이 높은 상추를 따로 분리해 육성했다.
흑하랑 상추는 락투신 함량이 1㎎당 3.74㎍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적상추(1㎎당 0.03㎍)에 비해 124배나 높다. 이 상추를 섭취하면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숙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부작용이 없는 천연 식물성 숙면 물질을 다량으로 함유한 흑하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흑하랑은 2021년 프리미엄 상추로 백화점에 입점한데 이어 18개 가공업체가 분말과 티백, 젤리 등 30여 개 가공품으로 만들고 있다. 흑하랑은 일반상추보다 최고 8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전남도에서는 35농가 30㏊에서 흑하랑 500여t을 생산한다.
김영록 지사는 “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흑하랑을 이용해 일본을 시작으로 세계 수면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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