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굶어 죽는 北 주민… 1000만명 이상 인도적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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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민간 국제개발·지원 단체인 개발 이니셔티브(DI)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발간한 '2023 국제 인도주의 지원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1000만 명 이상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DI는 인도적 지원이 절실한 북한 주민의 수는 1040만 명에 달한다고 예상했다.
DI 보고서는 북한이 식량 안보 상황이 가장 나쁜 나라 중 하나로 지목됐는데도 불구하고 인도적 지원에 대한 현황을 공개하지 않는 등 관련 정보가 매우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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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민간 국제개발·지원 단체인 개발 이니셔티브(DI)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발간한 ‘2023 국제 인도주의 지원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1000만 명 이상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9년 이후 연달아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6개국 중 하나에 이름을 올렸다. DI는 인도적 지원이 절실한 북한 주민의 수는 1040만 명에 달한다고 예상했다. 예멘, 시리아, 콩고민주공화국(DRC),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가 북한과 함께 언급됐다.
영국 BBC 방송은 북한에 사는 일반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서 식량 부족 사태가 매우 심각해 많은 주민이 굶어 죽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평양에 사는 지연(이하 가명)씨는 집에서 아사한 일가족 3명의 이야기를 BBC에 전했다. 그는 “배급받은 물을 가져가라고 지인 집 문을 두드렸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며 “상황 파악을 위해 당국이 집 내부로 들어가 보니 모두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중국 국경 근처에 거주하는 건설노동자 찬호씨는 “식량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탓에 거주 중인 마을에서만 이미 5명이 굶어 죽었다”며 “처음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으로 죽을까 두려웠지만, 곧 굶어 죽는 걸 걱정하게 됐다”고 인터뷰했다.
북한 주민들의 인터뷰를 두고 전문가들은 대규모 아사자가 발생했던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최악의 상황임을 시사하는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경제학자 피터 워드는 “아직 전면적 사회 붕괴나 집단 기근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방송에 전했다.
DI 보고서는 북한이 식량 안보 상황이 가장 나쁜 나라 중 하나로 지목됐는데도 불구하고 인도적 지원에 대한 현황을 공개하지 않는 등 관련 정보가 매우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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