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대는 전북경찰, '음주 단속 피해 도망가고, 바꿔치기도'

전북경찰청, 음주운전 특별경보…올해 3명 적발
강황수 청장 "여름철 휴가기간 경각심 제고해야"

전북경찰청 전경/뉴스1 DB ⓒ News1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전북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는 A경위(50대)는 지난 24일 오후 9시께 전주시 완산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승용차를 운전하다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A경위는 사적인 술자리를 마친 뒤 대리운전을 부르지 않고 직접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적발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096%로 면허취소 수치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직위해제하고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달 15일 오후 10시께 전북경찰청 소속 교통경찰관 B경장(30대)은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 접촉사고를 냈다.

B경장 역시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가 면허취소 수치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B경장은 사고 직후 차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했다는 의혹을 함께 받고 있다.

C경감은 지난 1월5일 오후 9시40분께 익산시의 한 도로에서 음주 단속을 무시하고 1㎞ 가량을 도주했다. 추격 끝에 붙잡힌 C경감의 혈중알코올농도도 면허취소 수치였다.

전북경찰청이 음주운전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27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직원 3명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아직 상반기가 지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적발건수 2건을 넘어선 수치다.

이에 강황수 전북경찰청장은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오는 8월말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음주운전 특별 경보'를 발령했다. 직원 기강 해이를 바로잡고 여름 휴가철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겠다는 차원에서다.

해당 기간 동안 음주운전에 적발될 경우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된다.

강황수 전북경찰청장은 "얼마 전에도 음주운전에 대해 특별히 주의를 당부했는데 안타깝다"며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동안 더욱 경각심을 갖자는 차원에서 경보를 발령하게 됐다"고 말했다.

letswi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