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들어간 ‘짝퉁 거북선’ 결국 폐기…낙찰자, 인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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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원을 들여 만들었지만 부실 제작 논란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남 거제 임진란 거북선이 결국 폐기된다.
27일 거제시에 따르면 시는 거북선 인수자 A씨가 인도 마감기한인 전날까지 거북선을 인도하지 않아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거제시 일운면 조선해양문화관에 있는 임진란 거북선은 2010년 경남도가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총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원형에 가깝게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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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해체해 목재는 폐기물 처리, 금속은 고물상 행
(거제=뉴스1) 강정태 기자 = 20억원을 들여 만들었지만 부실 제작 논란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남 거제 임진란 거북선이 결국 폐기된다.
27일 거제시에 따르면 시는 거북선 인수자 A씨가 인도 마감기한인 전날까지 거북선을 인도하지 않아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거제시 일운면 조선해양문화관에 있는 임진란 거북선은 2010년 경남도가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총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원형에 가깝게 제작했다.
그러나 제작업체가 국산 소나무를 사용하겠다는 설계 계획과 달리 저급품인 수입산 소나무를 사용해 거북선을 만든 것이 밝혀지면서 ‘짝퉁’ 논란이 일었다.
시는 건조된 지 12년이 지난 거북선이 부식되고 유지보수 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돼 결국 불용처리했다.
행정절차에 따라 ‘거제시 공유재산 매각 일반입찰 공고’를 냈으며 7차례 유찰 끝에 8번째 입찰에서 60대 여성 A씨가 써낸 154만5380원에 낙찰됐다. 낙찰금은 충무공 이순신 탄생일인 ‘1545년 3월8일’에 맞춰 쓴 가격이었다.
A씨는 지난달 17일 임진란 거북선을 낙찰해 같은달 26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시는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대금 완납 이후 30일 이내 거북선을 인도하지 않으면 계약을 취소하기로 했다.
A씨는 계약 체결 후 거북선을 사유지로 옮겨 교육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곳은 한려해상국립공원지역으로 공원계획 변경없이는 거북선을 가져다 놓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목변경을 통해 거북선을 인도하려 했으나 기한 내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결국 시에서 거북선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
거제시 관계자는 "거북선이 오래돼 계속 부서져 시민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공원계획 변경이 얼마나 걸릴 지 모르고 실행 가능성도 낮아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며 "태풍이 오기 전에 철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거북선을 해체해 목재는 폐기물 업체에 넘기고 금속은 고물상에 판매할 계획이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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