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범죄도시3’ 강윤 “히로시 위해 14kg 감량, 간절했다”
“‘두번째 남편’ 차서원 도움 고마워”
“빌런 이준혁? 남자가 봐도 반할 형님”
강윤은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에서 한국에 마약을 유통하는 재일교포 야쿠자 히로시를 연기했다. 공개 후 강윤이 연기한 야쿠자 히로시는 많지 않은 분량에도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며 주목받고 있다. 강렬한 문신과 어색함 없는 일본어로 실감 나는 야쿠자 연기를 펼치며 존재감을 뽐낸 것.
천만을 향해 질주 중인 ‘범죄도시3’는 대체 불가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강윤은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이런 반응들은 예상을 못 했다”면서도 “요즘 즐겁다. 집 밖을 잘 안 나가는 편인데, 헬스장에 가면 ‘히로시’라고 알아봐 주더라. SNS에서도 예쁜 말, 예쁜 마음들을 제게 보내줘서 요즘 그거 보는 재미로 살고 있다. 가족들도 너무 좋아한다. 저랑 같은 꿈을 꿨던 친구들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해주고, 동네 친구들은 히로시가 입방정만 안 떨었으면 더 살았을 거라고 장난을 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여러 번의 오디션을 거쳐 ‘범죄도시3’에 합류한 강윤은 여러 배역 중에서도 처음부터 이상하게 히로시가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공통 대본을 보여주는데, 아직 비어있다면 히로시 역으로 보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다. 조감독님과 감독님을 몇 번이나 졸랐다. 그래서인지 처음 제가 합격했다는 말을 듣고 너무 기뻤다. 술도 거의 안 마시는데, 처음으로 맥주를 한 캔 마셨다. 제 인생 맥주 맛이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일본어도 한 적이 없다. 공대유가 저희 일본어 자문 선생님이었다. 새벽에 전화해서 일본어로 대화하기도 했고, 제가 게임을 좋아하는데 그런 곳에서 힌트도 얻었다. 캐릭터의 비주얼도 중요해서 다이어트를 했다. 헬스장에 아침저녁으로 8시간을 운동했다. 헬스장 관장님도 신기해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체지방이 시작할 땐 14~15% 정도였는데, 3%대까지 만들었다. 총 14kg을 감량했다. 처음엔 닭가슴살을 먹었는데 나중엔 닭가슴살을 갈아 마시거나 계란을 먹었다. 학생 때 검도로 전국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적도 있고, 복싱도 오래 했다. 그래서 운동이 끔찍하고 싫다. 하지만 히로시라는 역할을 위해서 그냥 했다. 정말 간절했고, 잘하고 싶었다”고 배역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들려줬다.
“드라마 ‘두번째 남편’에서 호흡을 맞춘 차서원도 큰 힘이 됐죠. 이런 역할을 하게 됐는데 도움을 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가 스케줄을 다 끝내고 새벽에 저랑 같이 고민해줬어요. 영화 ‘트레인스포팅’을 추천해줘서 봤는데, 외적으로나 약을 했을 때 심리 상태 등 많은 영감을 얻었죠. 정말 고마웠죠.”
그는 “큰 프랜차이즈 경험이 없어 제 캐릭터에만 집중하게 되더라. 전체 흐름이 어떤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데, 이준혁 형님이 먼저 다가와 영화 현장 경험을 이야기해주더라. 나는 이랬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봐 줬다. 선배 덕에 내 캐릭터 뿐만 아니라 시야를 넓게 볼 수 있었다. 저도 낯가림이 심한데, 준혁 형도 심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먼저 다가와 줬다. 첫 촬영 때도 살을 빼느라 고생했겠다고 말씀해주는데, 함께 해준 선배가 알아봐 주니까 그동안 고생한 게 보상되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준혁은 앞서 SBS 라디오 러브FM ‘허지웅쇼’에 출연해 ‘범죄도시3’에서 잘생긴 배우로 강윤을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한 후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이에 강윤은 “라디오에 출연해서 제 이름을 언급해줬을 때 저는 운동 중이었다. 라디오를 들은 친구들이 연락을 줬다. 형님께 정말 감사하다. 오히려 이준혁 형님이 정말 잘 생기지 않았나. 남자가 봐도 멋있다. 눈만 마주쳐도 빠져들어가는 느낌이었다”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범죄도시3’의 비주얼을 묻자 “막내 형사 김도건도 정말 멋지다. 이번에 촬영하면서 친해졌다. 원래 꽃미남 스타일에 가까웠는데 촬영하면서 보니 남자다운 느낌도 있고 정말 잘생겼더라”며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범죄도시3’ 캐릭터 중 비주얼을 뽑는다면 히로시라고 하겠다”고 능청스레 덧붙였다.(인터뷰②에 계속)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