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막말’ 창원시의원, 민주화 유적지 거론하며 “도시 어두워진다”

이상욱 2023. 6. 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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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태원 참사 막말 발언으로 경상남도 창원시의회 의원직 사퇴 요구를 받은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이번에는 민주화 유적지에 대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진다"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김 시의원은 지난 23일 창원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마산회원구에는 국립 3·15 민주묘지가 조성돼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영령들을 모신 추모의 공간도 있다"며 "이렇게 여러 군데 영령을 기리는 곳이 있으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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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관련 단체 “이번에는 발언에 책임져라”

[아이뉴스24 이상욱 기자] 지난해 이태원 참사 막말 발언으로 경상남도 창원시의회 의원직 사퇴 요구를 받은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이번에는 민주화 유적지에 대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진다”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김 시의원은 지난 23일 창원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마산회원구에는 국립 3·15 민주묘지가 조성돼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영령들을 모신 추모의 공간도 있다”며 “이렇게 여러 군데 영령을 기리는 곳이 있으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진다”고 했다.

이어 “투자 전문가 또는 부동산을 하시는 분들이 마산을 다녀가고 하는 말씀이 공통적으로 ‘도시 전체가 무겁다’ ‘과거로 돌아간다’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주의 전당 건립 관련 질문에 이어 3·15 의거 발원지 기념관과 김주열 시신 인양지 등 창원지역 민주화 유적지를 언급한 것이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지난해 12월 15일 경상남도 창원시의회 앞에서 김미나 창원시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창원은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면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1960년 3·15 의거와 1979년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난 곳이다. 창원시는 3·15 의거 때 숨진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인근에 민주주의 전당을 건립하고 있다. 현재 1층 철골 구조물 작업이 진행 중이고, 공정률 23%를 기록하고 있다. 민주주의 전당은 내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화 관련 단체에서는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김숙연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민주화 운동의 현장을 부동산 투자자 관점에서 평가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주임환 3·15의거기념사업회장도 “매우 부당한 발언”이라며 “이번에는 발언에 책임을 지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 시의원은 지난해 말 이태원 참사에 대한 막말로 의원직 제명이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 1월 창원시의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 주도로 제명이 아닌 출석정지 30일 징계를 받았다. 또한 국민의힘 경상남도당으로부터 지난 2월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다.

/창원=이상욱 기자(lsw303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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