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박찬욱 "차기작 '동조자' 확신이 들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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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차기작인 HBO 드라마 '동조자'(The Sympathizer)에 대해 "어떤 작품을 하겠다고 결정할 땐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야 하고 잘할 수 있다는 확신도 있어야 하는데, (이 작품을 선택할 땐) 그런 생각이 다 들었다"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원작을 읽고 이 작품을 드라마로 만드는 데 참여하겠다고 결정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 유머"라며 "그 유머를 배우의 연기와 편집의 리듬으로 잘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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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박찬욱 감독이 차기작인 HBO 드라마 '동조자'(The Sympathizer)에 대해 "어떤 작품을 하겠다고 결정할 땐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야 하고 잘할 수 있다는 확신도 있어야 하는데, (이 작품을 선택할 땐) 그런 생각이 다 들었다"라고 밝혔다.
'동조자'는 2015년 베트남계 미국인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이 발표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출간 이듬해에 퓰리처상을 받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작품 배경은 1970년대이며, 남베트남 특수부 소속 군인인 '캡틴'이 CIA 공작원에게 발탁돼 CIA를 위해 일하게 되는 가운데, 북베트남이 남쪽에 심은 고정간첩으로서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하면서 벌어지는 간첩 스릴러물이다.
드라마 '동조자'는 이 책을 각색해 7개 에피소드로 연출했다. 이를 통해 15년간 이어진 베트남 전쟁으로 미국으로 떠난 베트남 난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기도 했다.
박 감독은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일당백'에 출연해 "이렇게 확신하게 된 데는 이 책이 어려서부터 정말 좋아한 스파이 스릴러적 성격을 갖고 있는 데다가 우리나라는 베트남 참전 역사가 있고, 베트남과 똑같이 남북으로 나눠져서 전쟁을 하고 이념 갈등을 극심하게 겪은 민족이기 때문에 남 이야기 같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동조자'엔 아이언맨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해 관심을 끈다. 다우니 주니어가 이 작품에서 1인5역을 맡는다는 점 역시 이목이 쏠린다.
박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배우 한 명에게 인물 5개가 주어지는 것이고, 완전히 다른 인물로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었다"라며 "이걸 할 수 있는 능력자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할 수 있는 사람이 캐스팅된 게 기뻤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우니 주니어가 캐스팅되면서) 그가 있으면 투자가 더 잘 되고, 예산이 더 올라가고, 제작비가 올라간다는 현실적인 장점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동조자'를 제작하면서 아이러니·패러독스·부조리를 기준으로 세 가지 목표를 추구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배우와 크루들에게 마치 좌우명처럼, 우리가 지켜야 하고 추구해야 하는 목표로 이 세 가지를 제시했다"라면서 "편집 과정에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조자'는 무거운 작품인 동시에 씁쓸하고 날카로운 유머가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원작을 읽고 이 작품을 드라마로 만드는 데 참여하겠다고 결정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 유머"라며 "그 유머를 배우의 연기와 편집의 리듬으로 잘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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