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제자리 찾아가는 한화 타선, 외국인 타자 윌리엄스 합류로 정상 궤도 오를까

배재흥 기자 2023. 6. 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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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진영(왼쪽)과 김인환. 한화 구단 제공



프로야구 한화의 타선이 전반기 막바지에 접어든 시점에 안정을 찾은 모양새다.

한화는 올 시즌 초반과 비교해 타선의 면면이 가장 크게 달라진 구단 중 하나다. 시즌 개막부터 한화 타선에서 꾸준하게 활약한 타자는 노시환과 채은성 정도다.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 포함 개막 엔트리에 들었던 야수들의 전반적인 침체가 길어진 탓에 타선의 구성도 자주 바뀔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개막 한 달을 조금 넘긴 시점에 사령탑까지 바뀌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대신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게 된 최원호 감독의 색깔도 한화 타선에 새롭게 입혀졌다.

흩어진 퍼즐을 맞추는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가 교차했다. ‘강한 2번’을 선호하는 최 감독의 의중에 따라 노시환을 2번 타순에 배치하는 시도가 있었다. 정은원과 루키 문현빈에게 리드오프를 맡기기도 했고, 이도윤과 김건 등 퓨처스리그 활약이 좋았던 야수들을 1군으로 불러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지난한 단계를 거치며 한화 타선의 변동 폭도 점점 줄었다. 각각 1·2번에 배치됐던 이진영과 김인환이 타순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공격의 선봉인 이진영은 6월 주로 1번 타자로 출전해 볼넷 20개를 골라 0.444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김인환 역시 2번 타자로 출전한 29번의 타석에서 0.321의 높은 타율을 올렸다. 그의 6월 득점권 타율은 0.400으로 ‘강한 2번’에 부합하는 활약을 하고 있다. 3·4번에서는 이번 시즌 한화가 거둔 타점의 35% 이상을 합작한 노시환(46점)과 채은성(44점)이 변함없이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한화 문현빈(왼쪽)과 정은원. 한화 구단 제공



변수가 없다면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가 27일 KT전에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으로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윌리엄스가 기대만큼의 활약만 해준다면 한화의 하위 타선도 힘을 받게 된다. 최근 경기에서 5번으로 배치했던 문현빈의 타순을 내릴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고졸 신인 문현빈은 올 시즌 팀 사정 때문에 주 포지션인 2루수를 떠나 낯선 중견수로 출장 중인데도, 흔들림 없이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3방을 날리며 타격 재능을 뽐내고 있다. 추가로 정은원이 본래 타격감을 되찾으면 문현빈과 함께 하위 타선의 공격력을 배가할 수 있다.

타선이 안정을 찾아가는 와중에 마운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리카르도 산체스, 펠릭스 페냐, 문동주가 선발에서 계산이 서는 투구를 하고 있다. 장민재와 김민우의 선발 공백을 한승주와 한승혁이 잘 메워주고 있다. 다소 힘이 빠진 불펜만 컨디션을 회복하면 다른 구단과 비교해도 경쟁력은 충분하다. 5위 두산에 4게임 차로 뒤진 9위 한화가 너무 늦지 않게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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