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세월호 생존자…동네 의사가 들려주는 아픔 너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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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작은 의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의사 전영웅의 에세이 '바람 냄새가 밴 사람들'이 출간됐다.
제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바람'은 결국 몸이 망가진 틈새로 배어드는 모든 것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고, '바람 냄새가 밴 사람들'은 아픔을 지닌 채로 먹고살기 위해 애쓰는,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려 노력하는 모든 이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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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제주의 작은 의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의사 전영웅의 에세이 '바람 냄새가 밴 사람들'이 출간됐다.
저자는 여러 환자를 보면서 그들을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은 몸의 통증보다, 먹고사는 일 그리고 사회적 고립에 대한 두려움에 있다고 말한다.
'바람 냄새가 밴 사람들'은 뱃일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고되고 열악한 작업 환경 탓에 뱃사람들은 배 위에서 아프면 먹거나 바르는 약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제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바람'은 결국 몸이 망가진 틈새로 배어드는 모든 것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고, '바람 냄새가 밴 사람들'은 아픔을 지닌 채로 먹고살기 위해 애쓰는,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려 노력하는 모든 이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확장한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성소수자, 1년치 농사를 망치지 않기 위한 농부 등 병원을 방문하고도 어딘지 불안한 이들의 속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복지 정책과 사회보장 제도에 소외된 이들은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저자는 천혜의 자연과 함께 여러 아픔을 간직한 땅 제주에서 '바람 냄새'가 밴 이들을 마주했고, 그들이 진료실로 이고 온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풀어 독자들 앞에 내려놓는다.
△ 바람 냄새가 밴 사람들 / 전영웅 저 / 흠영 / 1만2000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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