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매일 합니다”...오늘 박수 받기 위한 연습, 지천명에도 계속된다
발성 연습도 매일 매일 합니다”
“큰 아들이 군대갈 나이 되니
김광석 ‘이등병의 편지’ 와닿아”
내달 12일 시작되는 뮤지컬 ‘그날들’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2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유준상은 “40대 때는 55세까지만 하고 끝내야지 했는데 어느새 그 나이가 됐다. 연출님이 앞으로 10년만 더 해보자고 했다”며 “40대에 이제 그만 하세요 하던 후배들 요즘은 다들 좀만 더 하라고 그러더라”고 껄껄 웃었다. 2013년 초연부터 출연해 6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그는 냉철한 원칙주의자 정학 역을 계속 맡아왔다.
故 김광석의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을 하면서 울컥하는 노래가 매번 달라진다고 밝힌 그는 “40대 중반에 공연할 때는 ‘서른 즈음에’를 노래하며 울었고, 50대에 접어들었을 때는 ‘거리에서’를 부르다 그랬다. 요즘에는 ‘이등병의 편지’가 마음에 다가오는데 나도 군대 다녀왔지만 큰 아들이 갈 때가 되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물론 아들이 입대하는 지천명의 나이에 후배들을 챙기며 20대부터 40대까지를 함께 친구로 연기해야 하는 입장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그는 “그래도 (지)창욱이나 (오)종혁이는 오래 해서 이제 연기할 때 정말 친구처럼 대해준다. 새로 하는 (김)건우도 막 대해주는걸 잘하는데 영재가 날 아직 어려워하는 것 같아 친구라이팅(친구 +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으니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주는 방법은 오로지 연습 뿐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유준상은 “항상 관객분들 만날 때는 위기의 순간이다. 어제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오늘 또 그렇다는 보장이 없으니 악몽을 꾸기도 한다”며 “지금도 나는 레슨비 내고 연기 수업을 받고 매일 발성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말 많은 연습량이 있었기에 지금 인터뷰 끝나고 가서 공연하라고 해도 잘할 수 있다”며 “평소에도 나는 벤허, 프랑켄슈타인, 삼총사, 그날들 등 해봤던 뮤지컬들 1막부터 2막까지 혼자 다 돌며 연습을 하곤 해서 첫 연습부터 대본없이 할 수 있다. 그게 다른 배우들에게도 자극이 되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다만 그는 “며칠 전에 연습하고 1막 끝났는데 어지럽길래 왜 그러지 생각해봤더니 오전에 테니스를 쳐서 그런거더라. 이렇게 줄여가며 관리를 해야한다”고 너스레를 덧붙였다.
점차 그가 왕성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비결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그는 25일 첫 방송하는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에도 출연하고, 또 다른 드라마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도 촬영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출도 하고 있는 유준상은 “단편 ‘평온은 고요에 있지 않다’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출품된다. 아무도 모르지만 제천 전주 부산 등 주요 영화제에 모두 다 초청되고 있다”며 다시 한번 눈을 빛냈다. 이대로라면 65세가 아닌 그 이후에도 어떤 식으로든 그를 계속 만날 수 있을거라는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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