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구청 상징물을 불과 2년만에 교체…전임 구청장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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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지방의회가 제작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구청 심벌을 폐지하려하자 예산 낭비 비판과 함께 '전임 구청장 색깔 지우기' 논란이 일고 있다.
구청 측은 2년 전 '큰걸음 동구' 제작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이 없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교체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도 구청 출입구, 관용 차량 등에 필요한 '큰걸음 동구' 심벌 제작에 수백만원의 예산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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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걸음 동구' 디자인 대상 받기도…구청 "주민 선호도 반영해 결정"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부산의 한 지방의회가 제작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구청 심벌을 폐지하려하자 예산 낭비 비판과 함께 '전임 구청장 색깔 지우기'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동구의회는 27일 제314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동구 상징물 관리 등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례안은 동구의 상징물을 규정하는 근거를 두고 있다.
동구는 2년 전부터 '동구 도시스타일브랜드 관리 조례안'을 근거로 '큰걸음 동구'(BIG WALK' DONGGU) 문구가 새겨진 심벌을 사용해왔다. 구청 입구 간판이나 홍보용 물품, 현수막 등 상징물에 새겨져 있다.
구는 기존 '씽씽동구'에서 '큰걸음 동구'로 심벌 변경 작업에만 약 1억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런데 이번 조례안에 '큰걸음 동구' 심벌을 근거로 둔 도시스타일브랜드 관리 조례안을 폐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앞으로는 '씽씽동구'만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심벌이 적힌 조형물 등을 당장 일괄적으로 바꾸지는 않지만, 노후 시설물을 교체할 때 '씽씽동구'가 표기된 시설물로 교체된다.
구청 측은 2년 전 '큰걸음 동구' 제작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이 없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교체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시된 구민 여론조사와 구청 직원 설문조사에서 씽씽동구에 더 높은 선호도가 나타난 점도 변경 사유로 작용됐다.
구 관계자는 "추가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체 시기에 맞춰 씽씽동구 심벌이 담긴 시설물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동구에 '씽씽동구'와 '큰걸음 동구' 심벌이 혼재돼 있어 주민들의 혼란이 있었고, 씽씽동구를 더 선호한다는 주민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조례안이 전임 구청장 지우기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실제로 최형욱 전 구청장(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큰걸음 동구' 심벌은 한국디자인산업연합회가 주최한 '2021 잇어워드'에서 대상을 받아 독창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구청에서는 수상 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도 냈다.
지난해까지도 구청 출입구, 관용 차량 등에 필요한 '큰걸음 동구' 심벌 제작에 수백만원의 예산을 들였다.
김희재 민주당 구의원은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앞세워 멀쩡히 잘 사용하고 있는 심벌을 없앤 것"이라며 "전임 구청장 지우기 작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한 구의원은 "동구를 상징하는 마크에 대한 주민들의 혼동이 있어 교체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기존의 씽씽동구를 사용하고, 이에 대한 직원 선호도도 높았다"고 말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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