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루마니아에 2600억원 삼중수소 제거 설비 수주

윤석열 정부 2번째 원전설비 수출계약

황주호 한국원자력산업협회(KAIF) 회장이 2022년 10월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내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이 2600억 규모의 루미나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 코스민 기짜 사장은 27일 오후 2시30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아르메아누 주한루마니아 대사가 참석한 상황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가 체르나보다 원전의 계속 운전 등을 위해 중수로 가동시 발생되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를 포집·저장할 수 있는 안전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루마니아 원자력공사는 2021년 6월 이번 프로젝트 입찰을 공고한 뒤 한수원과 협상을 진행하다가 사업 자금 조달 문제로 입찰절차를 취소한 바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재차 사업 입찰에 참여해 이번 최종계약을 성사시켰다.

산업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이집트 엘바다에 이은 윤석열 정부의 2번째 원전설비 수출계약이 성사됐다”며 “신한울 3·4호기 원전건설 본격화와 더불어 수출일감이 추가로 공급됨에 따라 국내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복원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3월 ‘원전 기자재 수출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2027년까지 약 5조원 규모의 해외원전 설비 프로젝트 수주에 도전하기로 한 바 있다. 산업부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원전 계속 운전 등의 개·보수, 핵연료 공급, 운영·정비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원전업계가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한수원은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들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오는 8월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