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서 경북도의회 부의장, 행사장서 '폭언·욕설' 물의

경북교육감배 교직원 체육대회장서 '초대하지 않았다' 이유로 '예산 자르겠다' 협박성 발언도 이어가

박영서(국민의힘, 문경 1선거구) 경북도의회 부의장/사진제공=경상북도의회

박영서(국민의힘, 문경 1선거구) 경상북도의회 부의장이 '행사에 자신을 초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내 뱉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머니S' 취재 결과에 따르면 박영서 경북도의회 부의장은 지난 24일 문경시에서 열린 경북교육감배 교직원 체육대회장에서 교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내 뱉었다.

당시 행사장엔 신현국 문경시장을 비롯해 경북도의회 교육위 동료 도의원, 지역 기관단체장 등 내빈들과 테니스, 배구, 탁구 등 3개 종목에 출전한 교직원 선수 12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의장은 공무원들에게 "내가 행사도 모르고 왔다 인마", "이 개××들아. 너네는 다 ××다", "도의회에서 다 뒤××", "앞으로 (교육청)예 산 다 자른다"며 협박성 발언과 함께 욕설과 폭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북도교육청은 경북도의회를 통해 도의원들을 초청했고, 특히 박 부의장의 경우 축사를 요청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참석 여부 등을 타진했다. 하지만 박 부의장이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에 참석한 경북도의원 A씨는 '머니S'와의 통화에서 "박 부의장이 행사에서 욕설을 내뱉어 깜짝 놀랐다"며 "도의원이 지역구 행사에 초청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언과 욕설을 내뱉는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경상북도당은 "하기태 영천시의회 의장이 갑질 논란이 터진데 이어 이번엔 광역의회 부의장이 폭언과 욕설을 내뱉었다. 국민의힘 선출직 의원들의 안하무인과 같은 이같은 갑질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경북도당 측은 "박 부의장의 폭언과 욕설은 일선 교육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교직원들을 무시하는 것은 교권실추가 날로 심해지는 이때 모범을 보여야 할 도의회 부의장이 오히려 기름을 붓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며 "국민의힘과 경북도의회는 즉각 사태 파악에 나서 엄중히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영서 경북도의회 부의장은 '머니S'와의 통화에서 "당시 행사장에서 화를 낸 사실은 있지만, 욕설은 하지 않았다"면서 "이후 관계자들에게 사과했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경=황재윤 기자 newsde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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