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상벌위 개최’ 울산 “연맹 징계 존중... 차별 방지 교육 및 캠페인 예정”

김형중 2023. 6. 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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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상 '인종차별 언동'으로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울산현대 구단이 자체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해당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다.

울산 관계자는 '골닷컴'과의 통화에서 "구단은 연맹의 징계를 존중한다. 구단 직원은 면직 처분했다"며 "향후 차별에 대한 교육 및 재발 방지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 단체와 교육 방법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상벌위 결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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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형중 기자 = 최근 온라인상 ‘인종차별 언동’으로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울산현대 구단이 자체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해당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다.

지난 11일 울산 수비수 이명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때아닌 인종차별성 댓글이 이어졌다. 이명재가 18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전 5-1 승리를 자축하는 게시물을 올렸고 이에 이규성이 '동남아쿼터 든든하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팀 동료 박용우는 과거 전북현대에서 뛰던 태국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사살락의 실명을 언급하며 '사살락 폼 미쳤다'라며 맞장구 쳤다. 이어 구단 직원까지 동참했다.

이명재의 피부색을 빗대어 '동남아 쿼터', 태국 출신 '사살락'을 언급하며 인종차별성 댓글을 단 것이다. 이를 접한 축구팬들은 황당함을 금치 못하며 항의했고 사태를 파악한 이명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반응이 싸늘했다. 팬들은 선수 개인은 물론, 구단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가장 금기시 하는 인종차별 행위가 K리그에서 나온 것에 강한 불쾌감을 호소했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손흥민이나 이강인 등이 인종차별 행위를 당하면 부당하게 느끼는 것처럼, 사살락 등 동남아 출신 선수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느낄 감정을 생각하면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결국 울산 구단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울산은 "선수단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빠른 시일 내에 사태 파악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소속 인원 전원 대상 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전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속 인원을 대상으로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는 교육을 실시하겠다"라고 밝혔다.

22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가 개최되었다. 박용우, 이규성, 이명재에게는 출장정지 1경기와 제재금 1,500만원이 각각 부과됐다. 해당 대화에 참여했으나 인종차별적 언급을 하지 않은 정승현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울산 구단에는 팀 매니저의 행위와 선수단에 대한 관리책임을 물어 제재금 3,000만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연맹 차원의 징계는 마무리되었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구단으로 향했다. 앞서 24일 울산 홍명보 감독은 대구FC와 K리그1 19라운드 경기에서 정승현에게 1경기 출장 정지를 지시했다. 일각에서는 구단 자체 징계가 이것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단은 27일 자제 상벌위를 개최했다. 대표이사와 부단장, 감독, 그리고 사무국장이 참석해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다. 울산 관계자는 ‘골닷컴’과의 통화에서 “구단은 연맹의 징계를 존중한다. 구단 직원은 면직 처분했다”며 “향후 차별에 대한 교육 및 재발 방지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 단체와 교육 방법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상벌위 결과를 전했다. 또 “사살락 선수와 태국축구협회에 사과 레터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해당 선수들은 28일 제주유나이티드와 FA컵 8강전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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