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의 우주에 탑승"…도경수X설경구, '더 문'의 이륙

김다은 2023. 6. 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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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다은기자]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이 올여름 시원한 이륙을 준비한다. 배우 도경수가 우주대원으로, 설경구가 우주센터장으로 탑승을 완료했다. 

'더 문'은 김용화 감독이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그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을 동원한 바 있다. 이번에는 아득한 우주를 배경으로 SF영화를 선보인다.

영화 '더 문' 측이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김용화 감독이 참석해 비하인드를 전했다. 

'더 문'은 우주 생존 드라마다. 2029년을 배경으로 한다. 우주대원 선우가 사고로 달에 홀로 고립된다. 우주센터장 재국이 그를 구하려고 사투하는 내용을 그린다.

도경수가 우리호의 막내 '선우' 역을 맡았다. 동료들을 모두 잃고 달에 홀로 고립된다. 지구에서 38.4만km 떨어진 달에서 외로운 싸움을 한다. 

그는 "혼자서라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역할"이라며 "홀로 연기해서 외로웠다. 지구 센터에 200명 있는 걸 보는데 부럽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설경구는 우주 전임센터장 '재국'을 연기한다. "5년 전 비극적 사건으로 세상을 멀리하는 캐릭터"라며 "대원들을 잃고 산속 천문대에서 귀거하고 있다가 소환당한다"고 소개했다.

도경수와 설경구는 극 중 따로, 또 같이 호흡한다. 도경수는 광활한 우주, 설경구는 지구 위 우주센터에서 연기한다. 둘을 연결하는 건 통신 하나. 마주하는 시퀀스는 단 한 장면이다.

설경구는 "경수에게 다른 작품에서 꼭 얼굴을 맞대자고 말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도경수 역시 "선배님과 눈을 맞추는 연기라면 어떤 장르든 다 해보고 싶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 외에도 김희애가 나사(NASA) 소속 메인 디렉터 '문영'으로 분한다. 선우를 구출할 마지막 희망이다. 고국과 인연을 끊고 산 지 오래지만, 신념과 본분사이에서 고민한다.

김희애는 "영어로 대본을 소화해야 했다. 외국인 배우들이 많았는데 그 앞에서 대사를 뱉으려니 심장이 벌렁거렸다"며 "궤도, 고도 등 생전 써보지 않는 용어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도경수·설경구와의 케미도 언급했다. 그는 "옆에 없다는 걸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이입이 됐다"며 "다른 공간에서 상상하며 연기하며 신기하고 새로웠다"고 밝혔다.

김용화 감독이 도경수와 설경구를 투톱 주연으로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먼저 도경수는 '신과 함께'로 김 감독과 작업한 바 있다. 설경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도)경수는 가까이에서 자주 보는 배우다. 엄청난 매력이 있다"면서 "이 영화에 나온 선우처럼 이타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진짜 남자"라고 칭찬했다.

김 감독과 설경구는 17년 전 만난 적이 있다. 김 감독이 데뷔작 '오! 브라더스'(2003)를 찍었을 당시, 강남 카페에서 마주쳤다. 설경구가 감독을 알아보고 먼저 말을 건넸다.

김 감독은 "당시 신인 감독이었는데 설 배우가 '언젠가 기회가 되면 작품 하나 하자'고 했다. 이번 시나리오 쓰자마자 생각났다"고 회상했다.

세 배우가 '더 문'의 시나리오를 선택한 이유도 들었다. 배우들은 3가지를 말했다. 김용화 감독을 향한 신뢰, 우주 세계 이야기, 서로를 이야기했다.

설경구는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출연을 결정했다. "상업 영화에 목말라 있어서 쌍천만 김 감독을 믿었다"며 "대본을 본 후에는 안 해봤던 미지의 우주 세계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도경수는 "감독님, 선배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자신했고, 김희애는 "드라마 장르에만 출연하다가 스펙터클한 시나리오를 받아 설렜다. 가슴 뛰는 촬영이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공을 배우들에 돌렸다. "배우들의 시나리오 해석력에 의존을 많이 했다"며 "감독이 생각하지 못한 리듬, 호흡을 만들더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신과 함께'를 통해 K-저승 세계를 리얼하게 구현했다. 이번엔 작심하고 미지의 우주 세계를 펼쳐나간다. 그만큼 공들여 완성했다.

철두철미한 연구를 거듭했다. 김 감독은 "실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만큼, 실제 고증이 필요했다"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국가 전문 기관으로부터 하나하나 자문받았다"고 강조했다. 

'더 문'의 제작 과정도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한다. 작품의 중심이 되는 우리호, 나로 우주센터, 우주복, 촬영장, 소품까지 모두 직접 제작했다. 실제 나사에서 쓰는 부품과 소재를 활용했다. 

김 감독은 "물리적 접촉이 많은 영화를 하고 싶었다"며 "배우들이 더 집중할 수 있는 상황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실제 달에 가서 쓸 수 있는 정도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덕분에 배우들도 엄청난 몰입감을 느꼈다. 도경수는 "달 표면, 우주선 등 모든 촬영장이 너무 리얼했다"며 "실제로 달에 와있다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영화를 통해 관객에 주고자 하는 쾌감을 전했다. "시청각적 쾌감을 관객에게 선물로 드리고 싶다. 달에 간 경험을 모두 체험하고 좋은 마음으로 극장을 나가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국내 개봉한다. 

<사진=송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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