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터널 혼잡통행료 면제했더니…통행량 12.9% 증가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3. 6. 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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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통행료 양방향 일시 정지 기간
주요 우회도로 통행 4% 감소
연말께 징수 폐지 여부 결정
서울시는 혼잡통행료 징수에 따른 교통량 변화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3월 17일부터 2개월 간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징수를 면제했다. 5월 17일부터는 징수를 재개했다. [매경db]
두 달간 실시한 남산1·3호 터널 혼잡통행료 2000원 징수 면제 기간 터널 통행량은 12% 늘고 도심지역 통행속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 3월 17일부터 2개월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징수를 일시 정지한 시기 통행량 및 속도변화 분석결과를 27일 발표했다.

1996년 11월 11일부터 징수한 남산터널 혼잡통행료는 도심에 진입하는 차량이 아닌 상대적으로 혼잡이 덜한 외곽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차량까지 부과한다는 점과 2000원인 혼잡통행료가 현재 물가수준에 비해 저렴해 제 역할을 못 한다는 등의 이유로 지적받았다. 지난 2월에는 ‘서울특별시 혼잡통행료 징수조례’ 폐지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남산터널 통행량은 평시 혼잡통행료 징수시간대 기준으로 7만 5619대였으나, 강남방향을 면제한 1단계 7만 9550대로 5.2%, 양방향을 면제한 2단계 8만 5363대로 12.9% 증가했다. 혼잡통행료를 재징수한 5월 17일부터는 면제 전과 유사한 규모인 7만 5270대로 통행량이 회복됐다.

양방향 혼잡통행료 면제 기간 주요 우회도로인 장충단로(청계6가 ~ 버티고개삼거리)와 소파길(퇴계로2가 교차로 ~ 남산순환로 백범광장)의 통행량은 시행 전 하루 26만 7439대에서 1단계 기간 26만 944대로 2.4%, 2단계 기간 25만 6844대로 약 4%가 줄었다.

도심지역 통행속도는 직접영향권 도로인 삼일대로와 소공로 강남방향에서 각각 8.8%, 6.2%가 줄었으나, 을지로·퇴계로·남대문로 등 대부분 간선도로에서는 3%미만으로 소폭 감소헀다.

서울시는 남산터널을 통해 진입한 차들이 을지로와 퇴계로 등 상시 차량이 많은 도로로 진입하다 보니 도심권 교통량에 영향을 미쳤으나, 강남방향 외곽지역은 12차로 한남대교나 강변북로 등 도시고속도로로 분산돼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시는 서울연구원 등 전문가와 논의하고 시민 의견을 경청한 후 올해 12월까지 혼잡통행료 정책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2개월간의 남산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일시 면제 실험에 이어 교통량 및 속도 변화까지 확인한 만큼, 향후 교통 수요관리 정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충분한 검토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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