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터널 혼잡통행료 면제했더니…통행량 12.9% 증가
주요 우회도로 통행 4% 감소
연말께 징수 폐지 여부 결정
서울시가 지난 3월 17일부터 2개월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징수를 일시 정지한 시기 통행량 및 속도변화 분석결과를 27일 발표했다.
1996년 11월 11일부터 징수한 남산터널 혼잡통행료는 도심에 진입하는 차량이 아닌 상대적으로 혼잡이 덜한 외곽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차량까지 부과한다는 점과 2000원인 혼잡통행료가 현재 물가수준에 비해 저렴해 제 역할을 못 한다는 등의 이유로 지적받았다. 지난 2월에는 ‘서울특별시 혼잡통행료 징수조례’ 폐지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남산터널 통행량은 평시 혼잡통행료 징수시간대 기준으로 7만 5619대였으나, 강남방향을 면제한 1단계 7만 9550대로 5.2%, 양방향을 면제한 2단계 8만 5363대로 12.9% 증가했다. 혼잡통행료를 재징수한 5월 17일부터는 면제 전과 유사한 규모인 7만 5270대로 통행량이 회복됐다.
양방향 혼잡통행료 면제 기간 주요 우회도로인 장충단로(청계6가 ~ 버티고개삼거리)와 소파길(퇴계로2가 교차로 ~ 남산순환로 백범광장)의 통행량은 시행 전 하루 26만 7439대에서 1단계 기간 26만 944대로 2.4%, 2단계 기간 25만 6844대로 약 4%가 줄었다.
도심지역 통행속도는 직접영향권 도로인 삼일대로와 소공로 강남방향에서 각각 8.8%, 6.2%가 줄었으나, 을지로·퇴계로·남대문로 등 대부분 간선도로에서는 3%미만으로 소폭 감소헀다.
서울시는 남산터널을 통해 진입한 차들이 을지로와 퇴계로 등 상시 차량이 많은 도로로 진입하다 보니 도심권 교통량에 영향을 미쳤으나, 강남방향 외곽지역은 12차로 한남대교나 강변북로 등 도시고속도로로 분산돼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시는 서울연구원 등 전문가와 논의하고 시민 의견을 경청한 후 올해 12월까지 혼잡통행료 정책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2개월간의 남산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일시 면제 실험에 이어 교통량 및 속도 변화까지 확인한 만큼, 향후 교통 수요관리 정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충분한 검토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하루 주차비 무려 214만원”…오피스텔 주차장에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블랙핑크 제니 출연 ‘디 아이돌’, 선정성 논란 속 조기 종영 - 매일경제
- “일본 말고 여기”...항공사 직원들의 올여름 추천 관광지 1위는 - 매일경제
- 말만 잘해도 모셔가더니…줄줄이 폐강에 기피 학과 전락, 어쩌다가 - 매일경제
- 김다예 “박수홍, 김용호 고소...유명 연예인도 말렸다” - 매일경제
- “해도해도 너무하네”…2차선 도로 점령한 민폐 캠핑카 - 매일경제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측근들 공공기관에 잇따라 채용 - 매일경제
- “분명 죽였는데 살아서 나에게 말을 했다”…소름 돋는 정유정 진술 - 매일경제
- 내일부터 ‘만 나이’ 시행…술·담배 구매연령은 그대로 - 매일경제
- ‘셀프 빈볼 의혹-편파 논란’ 오재원 “계약해지, 악플 기다려” 경고성 입장 표명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