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발자국 따라가는 ‘친명 혁신위’…대의원제 수술도 나서나

김대영 기자 2023. 6. 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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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혁신위)가 당내 의원들의 불체포 특권 포기를 요청한 데 이어 친명(친이재명)계가 요구하는 '대의원제 수술'을 단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귀국과 맞물려 대의원제 유지를 주장해 온 비명(비이재명)계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내 계파 갈등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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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회의 결과 브리핑하는 김은경혁신위 대변인 김남희(왼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김은경혁신위원회’ 대변인이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 2차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혁신위)가 당내 의원들의 불체포 특권 포기를 요청한 데 이어 친명(친이재명)계가 요구하는 ‘대의원제 수술’을 단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귀국과 맞물려 대의원제 유지를 주장해 온 비명(비이재명)계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내 계파 갈등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혁신위 관계자는 2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의원제를 직접 손봐야 한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방향성이 정해진 건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문제로 지적된 다양한 제도는 충분히 혁신 의제로 설정하고 또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체포 특권 포기 요청을 존중하겠다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의원총회를 통해 민주당 의원들이 혁신위가 불체포 특권 포기를 제안한 취지에 대승적으로 의견을 모으길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위가 친명계를 중심으로 터져 나온 대의원제 폐지·축소 요구를 새로운 의제로 설정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전될 경우 비명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비명계는 대의원제를 폐지·축소할 시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로 대표되는 권리당원의 권한이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민주당이 다양성을 상실하고, 친명 일색이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귀국으로 비명계가 구심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친명 성향’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혁신위가 대의원제 수술을 단행할 시 계파 갈등의 불씨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혁신위는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국민·당원 의견 수렴 방식 및 절차, 기존에 제시된 혁신 안건 등을 총체적으로 살피고, 향후 운영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 지에 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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