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문화원 직무대행 '독주'…원장 선거 앞두고 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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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지역 고유문화 전승과 창달을 위해 설립된 여수시문화원이 신임 원장 선출을 놓고 현 원장 직무대행과 이사회 간 내분이 벌어지면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여수시문화원 이사 12명은 지난 20일 임시총회 소집요구서를 통해 "보궐선거 규정에 따라 6월 7일까지 임시총회를 소집하지 않았고 6월 15일 제3차 이사회 의안으로 상정하지 않았다"면서 "이사들의 다수가 임원 보궐선거를 조속히 시행할 것을 요구했으나 원장 직무대행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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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선출 총회에서 원장 직무대행 일방적 산회
7명의 지명직 이사 인준 시도…이사들 반발 '확산'
전남 여수지역 고유문화 전승과 창달을 위해 설립된 여수시문화원이 신임 원장 선출을 놓고 현 원장 직무대행과 이사회 간 내분이 벌어지면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27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문화원은 지난 3월 실시된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정행균 원장이 여수시산림조합장에 당선되면서 사임한 이후 신임 원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여수시문화원 원장의 임기는 4년으로 정행균 원장은 내년 9월 6일까지 1년여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여수시산림조합장에 당선돼 잔여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원장 유고 또는 궐위 시 연장자 순으로 직무를 대행한다는 정관에 따라 정태호 부원장의 원장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갔다.
여수시문화원은 4월 28일 이사회를 열어 임원보궐선거 시행을 위한 선관위를 구성하고 임시총회 일정을 5월 22일로 의결했다.
원장 후보에는 정태호 원장 직무대행과 심재수 이사가 출마해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었다.
그러나 임시총회 당일 의장을 맡은 정 원장 직무대행이 회의장 출입을 봉쇄하고 의사정족수 미달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산회를 선포하고 퇴장하면서 파행이 빚어졌다.
이런 와중에 지난 15일 3차 이사회에서는 정 원장 직무대행이 7명의 지명직 이사를 임원으로 인준하려다 다수 이사들의 반발을 샀다.
이사들은 총회에서 선임된 원장이 아닌 직무대행이 통상적인 업무 외에 임원을 임명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여수시문화원 이사 12명은 지난 20일 임시총회 소집요구서를 통해 "보궐선거 규정에 따라 6월 7일까지 임시총회를 소집하지 않았고 6월 15일 제3차 이사회 의안으로 상정하지 않았다"면서 "이사들의 다수가 임원 보궐선거를 조속히 시행할 것을 요구했으나 원장 직무대행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6월 15일 이사회 무효를 선언하고 정관에 따라 임원보궐선거 속개를 위한 임시총회 개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규정 상 이사 3분의1 이상이 총회 소집을 요구하면 소집 요구일로부터 14일이 되는 다음달 4일이 지난 뒤 전남도 승인을 거쳐 다음달 20일 이후 총회를 개최할 수 있다.
여수시문화원은 지난 22일 4차 이사회를 열었지만 3차 이사회 이후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어떤 내용이 의결됐는지 불명확한 상황이다.
여수시문화원은 정관과 선거관리규정에 따라 2개월 안에 보궐선거가 치러져야 하지만 이처럼 현 직무대행 체제를 놓고 여러가지 갈등이 벌어지면서 장기화로 치닫고 있다.
이사회 소집을 요구한 이사 A씨는 CBS와의 통화에서 "원장이 공석이면 직무대행이 총회를 열어서 원장을 뽑으면 되는데 자기가 불리하니까 총회를 무산시킨 것"이라면서 "파행된 원인은 다른 게 아니다. 직무대행이 원장처럼 행세하고 문화원을 좌지우지하고 있는데다 원장 후보까지 나왔기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현재 여수시와 전라남도는 여수시문화원 파행 사태 관련 동향을 살펴보고 있으며 일부 이사들도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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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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