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 오염수 불안이 부른 소금 품귀…'안동 간고등어’ 직격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불안감에 소금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경북 안동지방의 특산물인 간고등어 업계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26일 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안동에는 7개 업체에서 하루 약 10만 마리의 간(자반)고등어를 생산하고 있다. 간고등어는 유통기간을 길게 하고 간간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고등어 배를 가르고 염장한 후 숙성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 간수가 빠진 천일염은 필수다.
이 협회에 따르면 안동 간고등어 업체에서 한 달 간 사용하는 소금은 20kg 들이 포대 600여개, 약 12t 분량에 이른다. 그러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해지자 전국적 소금 사재기 등의 영향으로 천일염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김성년 안동맛자반 대표는 “이달 초 천일염 공급업체에 선금을 줬지만 언제 도착할지 기약이 없다”며 “간고등어 업체마다 소금 재고량이 바닥을 드러내 이대로라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내산 소금 품귀로 가격도 많이 올랐다. 전남 신안 농협에 따르면 현재 천일염 한 포대(20㎏) 가격은 평년 대비 65% 오른 2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1만3000원)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경북 내륙 지방의 경우 운송비 등이 포함돼 이보다 훨씬 높은 20kg 한 포대에 3만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안동에 신안천일염을 공급하는 류덕우씨는 “최근 신안군 현지 거래 업체 3곳에 소금 공급을 위해 연락을 수시로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며 “기존 1개월 분량 남은 재고로 일반 판매를 제외한 간고등어 업체만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금이 귀해지자 소금도둑도 생겨나고 있다. 안동의 한 업체는 “지난 23일 공장 입구에 20kg 포대 50개씩 쌓아둔 소금 포대 중 10포대가 하루 밤새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업체 대표는 “간고등어 만든 지 20년 넘었지만 소금도둑은 처음 겪는 일”이라며 “소금을 창고 안으로 모셔 넣고 보안 시설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에선 20kg 들이 소금 700여 포대를 차떼기로 훔친 60대 부부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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