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혁 감독대행 보좌’ 김상영 코치, “후배들에게 귀감 되고 싶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큰 변화 속에 2023~2024시즌을 준비한다. 강혁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김상영, 이찬영 코치가 강혁 감독대행을 보좌한다. 코칭 스태프가 크게 바뀐 것이다.
김상영 코치는 2009년 원주 동부(현 DB)에서 은퇴한 뒤 오랜 시간 매니저를 맡았다. 이후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유소년 클럽농구에서 코치를 역임한 바 있다.
가스공사는 학연 문제로 코칭 스태프에 변화를 줬다. 보통 감독과 코치는 서로 마음이 잘 맞아야 하기에 같은 팀에서 생활을 하는 등 함께 한 인연이 있기 마련이다. 강혁 감독대행과 김상영 코치의 연결 고리는 딱히 없다.
강혁 감독대행은 김상영 코치를 선임한 이유를 묻자 “상무에서 수석코치를 했다. D리그 경기를 하러 갔을 때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 전에는 DB에서 매니저를 꽤 오래 했기에 선수들의 마음을 읽어서 소통을 중간에서 잘 해줄 거라고 생각했다”며 “상무에서 선수들을 지도해봤고, 슛으로도 또 잘 아는 선수다. 전현우가 입대했기에 전담으로 몇 명 선수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영 코치 역시 “상무에 (코치로) 있을 때 감독님께서는 LG와 가스공사에서 D리그에 참여하셨는데 그 때 D리그 경기를 위해 오면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운영을 잘 할 수 있는지 등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감독님께서 그 때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느낌을 받았고, 괜찮게 여겼다고 하시더라. KBL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농구 관련 이야기도 편하게 했었다. 그 때는 몰랐는데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셨다”고 강혁 감독대행과 비슷한 말을 했다.
다음은 강혁 감독대행의 어깨를 가볍게 해줘야 하는 감상영 코치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DB에 오래 스태프로 있었다. 훈련이나 분위기 등은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 다만, 세대가 달라졌다.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 훈련이나 분위기는 많이 겪어봤는데 와서 해보니까 더더욱 어려움이 없다. 대신 소통을 많이 하면서 선수들이 어떤 생각과 어떤 마음인지 잘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상무 코치를 그만 둔 이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
유소년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분당 삼성에는 어린 선수들도 있지만, 고등학생까지 있는데 전력이 좋은 팀이었다. 그곳에서 대회에 많이 나갔다. 훈련도 엘리트처럼 알려줬다. 내 목표는 후배 양성이고, 후배들이 잘 성장하기를 바랐다. 프로에서도 선수 수급이 원활한 건은 아니라서 뒤에서 도움을 주고 싶었다.
대회에 계속 나갔으니까, 엄청난 차이가 있겠지만, 감을 잃지 않았고, (프로) 선수들을 가르치는데 어색함이 없다. 가르치는 친구들의 기량이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히려 기본을 배우는 선수들과 하나하나 붙잡고 있는 게 오히려 더 쉽지 않다. 여기(가스공사)는 기량이 있는 선수들을 조금 더 잘 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된다.
그 시간도 좋은 시간이었다. 또 지난해 이규섭 해설위원과 i리그를 주말마다 다녔다. 거기서 열심히 한 선수들이 엘리트 농구로 가고, (프로농구 선수의) 꿈을 만들어 가게 된다. 또 그곳 부모님들께서 농구 팬들이시다. KBL 신하의 팀에서는 정말, 정말 팬들이시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더더욱 열심히 해야 해서 그렇게 아이들을 가르쳤다.
코치로 선임되는 과정이 궁금하다.
지금까지 감독님과 안부 전화는 1번 정도 했었다. 상무에 있을 때 감독님께서는 LG와 가스공사에서 D리그에 참여하셨는데 그 때 같이 이야기를 많이 했다. D리그 경기를 위해 오면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운영을 잘 할 수 있는지 등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감독님께서 그 때 이야기를 나누며 괜찮게 여겼다고 하시더라. 좋은 느낌을 받았고, KBL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농구 관련 이야기도 편하게 했었다. 그 때는 몰랐는데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셨다.
그거 말고는 연관된 게 없다. 물론 학연 등이 없어서 코치로 선임하셨다고 할 수 있는데 내 입장에서는 부주류 코치나 스태프가 잘 해내야 후배들이나 경기를 못 뛰는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 그런 부분은 확실하게 가져가려고 하고, 자신도 있다. 최대한 열심히 해서 성공보다 귀감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강혁 감독대행의 어깨가 무거워서 코치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감독님께 경력이 좋은 코치를 뽑았다면 좋지 않았을까 말씀도 드렸었다. 나를 선택해주셨으니까 더 많이 노력하고,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안 한다. 부담보다 잘 해낸 뒤 평가를 받고, 지금은 무조건 앞만 보고 가려고 한다. 뒤를 돌아볼 수가 없다.
강혁 감독대행도 감독이 처음이고, 코치들도 코치가 처음이다. 전체 훈련 일정은 어떻게 짰나?
전체적인 계획은 감독님께서 코치 생활을 오래 하셔서 알고 계신다. 시작할 때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은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해서 분위기를 열정적인 팀으로 만들고 싶어 하셔서 나는 그 부분에 치중한다. 훈련 계획 등은 감독님께 뒤에서 보며 배우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다만, 외국선수 등은 더 많이 보고, 시간 투자를 해서 감독님께서 놓치시지 않도록 보좌를 해드리려고 한다. 잘 모르는데 아는 척 하는 것보다 배우려고 하고, 잘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노력을 해서 감독님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거다. 제일 중점을 두는 건 분위기다. 지난 시즌 성적이 안 좋았기에 선수들도 패배의식이 있을 거고, 그런 부분을 빨리 극복하고 훈련을 열심히 해서 패배보다 승리하는 팀으로 분위기로 가도록 계획을 잡고 있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밖에서는 전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부분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경기를 못 뛰었던 선수들이라서 감독님과 함께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려서 이번 시즌에는 그 동안 못한 걸 자신감으로 승화했으면 한다. 하나가 모여 팀이 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생각한다. 이런 선수들이 차근차근 성장해서 그런 분위기가 잘 만들어지고, 자신감을 잃지 않고, 포기 하지 않고, 가스공사 농구단의 소속감을 가지고 한 시즌을 치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여긴다. 마지막으로 사장님과 단장님, 부단장님, 국장님 등 가스공사에서 경력도, 아무 것도 없는 나를 코치 선임을 승인해주셨기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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