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권, 이 사람② - 신민호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
도의원 입문부터 도청 동부본부 조직 확대 지속해 요구 '성과'
여순사건 유족 생활보조비 지원·도립대학 혁신으로 회생 '보람'
[더팩트 순천=유홍철 기자] 전남도는 오는 7월 이후 순천시에 위치한 동부지역본부를 현재보다 두 배가량 큰 조직으로 확대 개편한다.
순천시 신대지구에 새로 건축 중인 동부지역본부 건물에 기존 6과 154명이 근무하던 1개 환경산림국(3급 부이사관) 체제에서 일자리투자유치국·문화융성국·환경산림국 등 3개국과 여순사건지원단 등 모두 12과 322명이 근무하는 본부(2급 이사관)로 확대된다.
이런 전남도청 동부지역본부 조직 확대 개편에 이르기까지 신민호 도의원(민주당.순천6)의 지속적인 노력과 요구가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선거공약의 단초가 됐고 소정의 결과물로 이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신 의원은 여순사건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보상 규정을 담은 전남도 차원의 조례안을 발의, 통과시키고 전남도립대학의 혁신을 추동해서 도립대학 회생에 전기를 마련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더팩트>는 신민호 전남도의원에게 전남도청 동부본부 조직 확대가 갖는 의미와 그동안의 경과, 그의 의정활동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전남도청 동부본부 조직 확대가 갖는 의미는?
이번 조직개편은 동부지역본부가 실질적인 ‘제2청사’ 기능을 하도록 기존 3급 본부장을 2급 본부장으로 상향해 동부지역본부의 기능을 강화하고 동부권의 행정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록 도지사의 동부지역본부 4개 실국 체제 확대 개편 공약 이행과 행정의 효율성·통합성, 균형발전, 산단 조성 및 투자유치 활성화, 동부권의 경제·문화 기능 강화에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안이 도의회 심의·의결까지 어려움과 극복과정을 설명해달라
전남도가 지난 4월 처음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는데 의회와 소통이 부족했고, 무늬만 4개 실국 체제인 조삼모사식 개편안이라는 비판이 많았고 저도 수긍할 수 없었다.
입법예고 기간 중 조직개편안건을 담당하는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보다 전향적인 수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전남도가 여러 의원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참고해서 5월 24일 수정된 개편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조직개편안이 담긴 ‘전라남도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전라남도 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심의통과돼야 하는데 이 두 조례안을 상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동부청사 이전 대상 실·국 확정 지연으로 인한 도청 공직사회의 불안과 동요가 우려됐고, 서부권 의원 일부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전남이 분열이 되지 않고 통합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했다.
기획행정위원장으로서 역할에 충실하려 했고 결과적으로 조례를 상정하고 의결할 수 있었다.
이점에서 소지역주의를 벗어나 전남도민이 필요한 곳에 행정이 신속하게 펼쳐질 수 있도록 소통하고 지혜를 모아 주신 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
-동부지역본부에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이번 조직개편이 100%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동부청사가 전남도 제2청사로써 제대로 기능을 해서 전남 동부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전남 경제가 더욱 발전해 나가도록 견인차 구실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동부청사가 기업 유치 및 산단의 적기 개발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통해 전남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확보해 나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동부지역본부 조직과 기능 확대를 위한 그동안 경과를 설명해달라
전남도청은 지리적으로 서부권에 치우쳐 있어서 동부권 주민들의 생활민원 해결에 큰 불편을 겪어 왔다.
그래서 11대 의회 출범 당시부터 줄곧 동부지역본부 확대 개편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 오게 된 것이다.
2020년 10월 16일 도정질문을 통해 균형발전을 위해 환경산림국 외에도 2개 이상의 국을 동부본부에 더 배치하고 본부장도 정무부지사로 격상 배치하여 기능과 조직을 보다 확대시킬 것을 촉구했다.
2021년 6월 9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동부지역본부 확대 개편의 당위성을 설명했고 당시 송상락 행정부지사로부터 ‘동부지역본부 확대 개편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기도 했다.
이런 의정활동 덕분에 동부통합청사의 설계가 일부 변경되어 사무공간이 당초보다 확대 설계됐다. 사무공간 확대만으로는 여전히 미흡했기에 2022년 4월 29일 제36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민선8기 출범에 맞춰 동부 지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동부지역본부 확대와 미래 전략산업 육성 계획 등을 도의회와 도민들께 제시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영록 도지사님께서 이에 화답하여 동부지역본부 4개 실·국체제 확대라는 공약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4월 전남도가 처음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언론을 통해 여론 조성에 앞장서 왔으며, 수정된 개편안이 제출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냈고 의회를 통과할 수 있었다.
-11대, 12대 재선 도의원으로서 의미 있는 의정활동 3가지를 꼽는다면?
무엇보다도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에 대한 보상 규정을 마련한 것이 떠오른다.
여순사건은 순천시의원 때부터 특별법 제정 촉구 건의안을 대표발의 하기도 했던 것으로 저로서는 해묵은 과제였다.
전남도의원 당선 직후인 2018년 7월 제11대 의회 첫 건의안으로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과 보상을 위한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해 국방부로부터 협조와 지원에 대한 약속을 받기도 했다.
특히 2021년 6월 29일 국회에서 통과된 ‘여수사건 특별법’이 법 통과가 우선이었기에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합당한 보상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었다.
여수·순천 10·19사건 희생자 유족 생활보조비 지원을 위해 올해 1월부터 공청회를 비롯해 여러 의견을 조율하며 조례를 발의했고, ‘전라남도 여수·순천 10·19사건 희생자 유족 생활보조비 지원 조례’가 본회의에서 통과되는 성과를 이뤘다.
생활보조비 지급은 유족들의 깊은 상처를 지역사회와 함께 치유해 나가자는 데 의미가 있고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당한 분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두 번째는 전남도립대학교 혁신안 추진과 성과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기획행정위원장을 맡아 업무보고를 받았다. 도립대가 일반재정지원대학 평가 연속 탈락, 2022년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사업 탈락, 소송패소, 학생 수업거부 등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강도 높은 혁신을 요구했다.
1차 혁신안 보고에 이어 교수 간담회, 2차 구조조정 등의 내용이 담긴 경쟁력 강화 5대 분야 20개 과제의 2차 혁신안 발표와 올해 4월 혁신안 추진 결과 보고까지 여러차례에 걸쳐 도민들의 신뢰 회복과 지지를 얻기위한 혁신안에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올해 6월에는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공모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신재생에너지전기과가 2023년도 광주전남 지역혁신플랫폼사업(RIS) 에너지신산업분야 2주기 사업에 선정되는 등 혁신안이 결실이 맺게 되는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마지막은 앞에서 많은 얘기를 나눈 동부지역본부 확대 개편이다.
-앞으로 성과를 내고 싶은 의제를 얘기한다면?
첫 번째 의제는 전남형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 국립대학에 ‘농업사관학’ 전공을 신설하는 것이다.
농촌의 고령화와 청년 인구 유출 문제는 농도 전남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다.
그래서 전남의 실정을 반영한 차별화된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 관·학의 협력으로 국립대학에 ‘농업사관학’ 융복합과정 전공을 신설하기 위해 전라남도의회-전라남도-지역대학이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추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6월 19일 순천대 파루홀에서 농업에서 꿈을 찾고 그 꿈을 실현하고 있는 농업계고 학생들과 청년농업인을 초청해서 ‘전남형 청년농업인 육성 포럼’을 열고 젊은 청년농업인을 온전히 육성하고 우리농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더 많은 청년들이 농도 전남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의회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을 펼칠 것이며, 유관기관과 협력해 청년농들을 위해 힘을 보태려고 한다.
두 번째 의제는 전남권 의과대학 유치 문제이다.
전라남도의과대학유치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에 조속히 의과대학을 유치하여 전남지역의 의료 불평등과 진료 격차를 해소하고 의료 인력을 지역에서 교육하고 양성하며 진료가 선순환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차 순천 토론회, 2차 목포 토론회, 3차 나주 토론회를 개최하며 전남권에 의과대학을 유치할 수 있도록 범도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대국민 공감대 확산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국회 토론회, 국회 궐기대회, 국회 및 관계 부처 건의, 의사협회 방문 등 도·시군 협력 대응을 통해 거버넌스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순천시를 비롯한 전남 동부권에 바라는 점과 도의원으로서 각오는?
현재 순천시는 '국가정원'이라는 브랜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산업 분야에서도 순천시의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및 이차전지 핵심소재 산업이 유치되거나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
또 최근 순천대학교가 교육부 지원 글로컬 대학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됐다.
전남도의 대학지원 업무를 소관하는 상임위원장으로서 오는 10월 순천대학교가 글로컬 대학으로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재선 도의원으로서 순천시의 발전이 전라남도의 도약으로 이어져 세계로 웅비할 수 있도록 도민 한 분, 한 분과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도민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충실하겠다는 다짐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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