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후 혼인신고는 안 해, 두 집 살림 하는 부부…그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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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두 집 살림을 하며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주말 부부가 등장했다.
지난 26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 결혼식 이후 남편은 경기 화성에 아내는 경기 파주에 각자 살고 있다는 부부의 사연을 다뤘다.
아내에겐 10년째 우울증이 있어 가벼운 외출조차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남편은 그런 아내의 무기력증과 우울증 때문에 상담을 받고 싶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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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란 기자] 4년간 두 집 살림을 하며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주말 부부가 등장했다.
지난 26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 결혼식 이후 남편은 경기 화성에 아내는 경기 파주에 각자 살고 있다는 부부의 사연을 다뤘다.
이들은 4년째 주말에만 만난다고 밝히며 결혼식은 올렸지만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부부라고 말했다.
아내에겐 10년째 우울증이 있어 가벼운 외출조차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남편은 그런 아내의 무기력증과 우울증 때문에 상담을 받고 싶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날 파주에서 홀로 사는 아내의 일상이 공개됐다. 아내의 동선은 침대 반경 3m를 벗어나지 않았고 유일한 외출은 2주에 한 번꼴로 병원에 갈 때뿐이었다. 아내는 우울증에서 비롯된 불안증, 수면장애, 대인기피증 등이 있었고 1년 전 갑상샘암 수술까지 받게 되면서 더 무기력해졌다.
그러나 더 큰 상처는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것에 있었다. 그는 "아이가 하늘을 갔지만 안 믿었다. 내 눈으로 봐야겠더라"며 "여름이라 잘 안 보여주려고 하더라. 그런데 아이가 한쪽 눈을 뜨고 있더라. 엄마 보고 눈 감으려고 그랬는지 눈을 안 감고 있더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이에 대해 "제가 태어나서 유일하게 잘한 일. 제가 살아가는 이유. 제 심장"이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아내는 아이를 잃은 후 얻게 된 우울증으로 10년간 정신과 약에 의존했다.
아이를 잃고 방황하던 중 지금의 남편과 시어머니를 만났는데 시어머니는 아내를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시던 분이었다. 아내는 시어머니를 통해 아픔을 추스르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듯했지만 시어머니마저 갑작스럽게 부부의 곁을 떠나면서 또 한 번의 지독한 상실을 겪어야 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두 번의 큰 상실을 겪은 후 다시 세상을 살아갈 동아줄 같은 존재를 아직 찾지 못한 것 같다며 아내의 공허한 마음을 위로했다. 이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정말 그 마음 이해한다. 그러나 지나친 죄책감과 자책은 하늘에 있는 아이가 엄마가 그러지 않기를 바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후 두 사람은 과거에 즐겨 찾았던 낚시터를 찾아 혼인신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편이 아내에게 혼인신고를 할 건지 물었지만 아내는 선뜻 대답하지 않았다. 남편은 혼인신고를 하면 둘의 관계에 대해 더 책임감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지만 아내는 책임감 때문에 살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아내는 혼인신고보다 남편과 시험관으로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동안 아이를 잃은 상처 때문에 망설였지만 용기를 내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혼란스러워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사는 화성 집을 '우리 집'으로 삼고 합가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파주를 떠나 화성으로 가도 아내가 10년 동안 소통해 온 주치의 선생님과의 연을 이어갈 수 있다면서 병원에 다니는 빈도를 더 늘리고 여행을 가는 마음으로 파주를 다녀보라고 권유했다. 남편도 아내의 주치의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아보고 임신 과정도 꼭 주치의 선생님과 의논하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한편 '결혼지옥'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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