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채점 결과 “국어 쉬웠다”…‘킬러 문항’ 소동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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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모의평가에 정부의 출제 기조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퇴하는 등 혼란이 빚어진 가운데, 그 채점 결과가 공개됐다.
국어는 문·이과 통합 수능 이후 치러진 6월 모의평가 중 가장 쉬웠고, 수학은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7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문·이과 통합 수능이 시작된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이후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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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수능 논란]
올해 6월 모의평가에 정부의 출제 기조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퇴하는 등 혼란이 빚어진 가운데, 그 채점 결과가 공개됐다. 국어는 문·이과 통합 수능 이후 치러진 6월 모의평가 중 가장 쉬웠고, 수학은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의 난이도 격차가 커지면서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15점까지 벌어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7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을 보면, 국어 영역은 136점으로 쉬운 것으로 평가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 점수가 낮으면 만점에 해당하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점수가 높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문·이과 통합수능이 시작된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이후 가장 낮았다. 매우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 2023학년도 6월 모의평가의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 2022학년도는 146점이었다.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돼 ‘물국어’로 불린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134점)보다는 높았다. 만점자는 1492명으로 지난해 수능(371명)의 4배다.
반면, 수학의 난도는 매우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6월 모의평가의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51점이었다. 난도가 높아 ‘불수학’으로 불린 2023학년도 6월 모의평가의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147점)보다 높고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최고점(146점)보다도 높다. 마찬가지로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 2023학년도 수능 수학의 표준점수인 145점보다도 상승했다. 수학 만점자는 648명으로 지난해 수능 수학 만점자(934명)보다 적었다.
영어의 경우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 평가로 치러져 원점수 90점 이상을 맞으면 모두 1등급이다. 이 때문에 1등급에 들어간 학생의 비율로 시험의 난이도를 가늠한다. 이번 6월 모의평가의 영어 1등급 비율은 7.62%로,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 지난해 6월 모의평가 1등급 비율인 5.74%보다 높다. 어느 정도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2023학년도 수능 1등급 비율인 7.83%와 비슷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어 비문학 지문을 언급하며 공교육 과정에서 배우지 않은 것 출제하지 말라고 밝혔고, 교육부는 16일 ‘킬러문항을 배제하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가 6월 모의평가에서 이행되지 않았다’며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을 경질하고 평가원을 감사하기로 했다. 이규민 평가원장은 지난 19일 6월 모의평가 난이도 조절 실패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일련의 사태가 6월 모의평가에 공교육에서 배운 내용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항이 담겼다는 메시지를 줬지만,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달랐던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국어는 만점자가 크게 늘어났고 정답률도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평이한 것으로 보인다“며 “출제된 문제들도 학생들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라 킬러문항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은 킬러문항보다는 준킬러문항이 많이 배치되면서 학생들의 문제 푸는 데 들이는 시간을 잡아먹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문가들이 주목한 것은 수학 만점자 표준점수가 국어보다 15점 높아 지난해 수능(11점 차)보다 4점 더 벌어진 지점이다. 이런 경향이 수능까지 이어질 경우, 수학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과생이 높은 표준점수를 무기로 문과에 교차 지원하는 ‘문과 침공’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와 수학 간 점수 차가 더 크게 벌어지면서 수학에서 유리한 이과생이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과목 쏠림 현상도 더욱 심화했다. ‘공통+선택과목’ 형태로 치르는 문·이과통합수능 도입 이후 수험생들은 더 높은 표준점수를 받기 위해 수학에서는 확률과 통계, 기하, 미적분 등 선택과목에서 미적분을, 국어에서는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미적분 선택 비율은 48.5%로, 확률과 통계(47.8%)를 처음 추월했고 국어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 지난해 6월 35.9%에서 40.8%로 증가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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