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폐원 예고에…섭식장애 환자 청소년 어쩌나

박광주 기자 2023. 6. 27. 13: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12]

서울 도심에 80년 넘게 자리 잡고 있던 대학병원이 폐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백병원의 얘긴데요.


이곳은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같은 아동 청소년 관련 학과 전문의부터, 국내에 한 곳밖에 없는 섭식장애 전문클리닉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박광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서울백병원.


점심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환자들로 붐빕니다.


82년 동안 도심에서 의료를 책임졌고, 코로나19 확산기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역할을 했습니다.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같은 필수 진료과목이 있고 무엇보다, 이 병원에는 국내 유일의 '섭식장애' 전문 클리닉이 있습니다. 


섭식장애는 전체 환자의 30%가 10-20대 환자일 정도로, 청소년에게 심각한 정신과 질병입니다. 


섭식장애 환자를 여러 과가 함께 전문적으로 협진하는 의료기관이라, 섭식장애 환자의 마지막 보루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율리 교수 /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말 치사율이 높고 위험하고 그런 섭식장애 특히 거식증 환자들이 마지막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곳입니다. 26년이 넘게 치료를 해 오면서, 수천 명 이상의 거식증 환자들이 회복되었고…."


그런데, 이 병원은 곧 문을 닫을 전망입니다. 


지난주 학교법인은 병원이 1,700억 원대 대형 적자를 내고 있다며 갑작스레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의료진들은 아동학대 전담 의료기관 등 지역에서 역할을 해왔던 병원인 만큼 이사회가 폐원 결정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영규 교수 /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장

"아동학대가 의심된다거나 하면 저희 병원을 이제 응급실이나 소아과로 이제 데리고 오는 거겠죠. 그러니까 그런 시설들도 지금 없어지니까….굉장히 많은 가치가 있는 병원인데 그걸 갖다가 이제 이렇게 경제적으로 약간의 적자가 된다는 이유로 이렇게…."


백병원 교수협의회 등은 병원 폐원을 막기 위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절차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중구청도 병원을 계속 운영하기 위해, 백병원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쓸 수 있게 하는 행정절차에 들어갔습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