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훔치러 들어갔다 주인 흉기로 20차례 찌른 30대 징역 12년

범행 후 7년간 해외도피…법원 "제때 구조 안 됐으면 생명 잃었을 것"

대전 법원 현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물건을 훔치러 가정집에 들어갔다 집 안에 있던 주인을 흉기로 마구 찌르고 달아났던 3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11부(최석진 부장판사)는 살인미수와 특수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A(37)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5년 4월 23일 오후 1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아파트 B(63)씨의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공업용 커터칼로 B씨의 배와 머리, 옆구리 등을 20차례 이상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같은 날 정오께 아파트 문 앞에 놓인 택배 포장을 열어 배달된 물건을 훔치기 위해 커터칼을 산 뒤 대상을 물색하다 현관문이 열려있는 집을 발견하고 들어갔는데, 안에 있던 B씨가 비명을 지르자 범행이 발각될까 두려워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바닥에 흘린 피를 닦은 뒤 그대로 달아났으며, 이틀 뒤 홍콩으로 출국해 7년 이상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1심 재판부는 "만약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 제때 구조되지 못했다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며 "상해 부위와 정도가 심각하고, 처음 보는 피고인에게 범행을 당한 충격으로 수개월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오랫동안 불안과 공포에 시달려야 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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