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드론작전사 창설 속도… 주둔지 선정 및 전력 확보 추진

허고운 기자 2023. 6. 2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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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드론작전사령부령' 공포… "공세적 대응 임무도 수행"
포천시 반발에 "아직 확정 안 돼… 주민 협의 거쳐 부대 창설"
전투 드론. 2023.6.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대북 무인기 작전 등을 주요 임무로 하는 '드론작전사령부' 창설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군 당국은 현재 드론작전사 주둔지 선정과 소형 무인기 100대 등 운용 전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7일 드론작전사 창설을 위한 '드론작전사령부령'(대통령령)을 제정·공포했다.

정부는 "드론에 의한 공중침투 위협이 커짐에 따라 적의 위협에 공세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력을 강화하고 드론을 활용한 작전 및 그 지원에 관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드론작전사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현재 각급 부대에서 드론·무인기를 운용하고 있으나 별도의 사령부 조직은 없다.

드론작전사 창설은 작년 말 북한의 무인기 도발 뒤 윤석열 대통령이 지시한 그 대응책 가운데 하나로서 올 1월 창설 준비가 본격 시작됐다.

드론작전사령부령은 올 4월 입법 예고됐으며, 정부는 이달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했다. 북한의 무인기 위협은 물론, 현대·미래전의 드론 무기체계 활용 확대 추세에 따라 윤 대통령의 결심 약 반 년 만에 신속 확정된 것이다.

드론작전사의 임무는 △적 무인기 대응을 위한 탐지·추적·타격 등 군사작전과 △전략적·작전적 감시·정찰, 타격, 심리전, 전자기전 등 군사작전·드론작전에 관한 전투발전 △그 밖의 드론작전 관련 사항 등으로 법령에 명시됐다.

이는 북한의 다양한 비대칭 위협에 대응해 방어적 성격의 작전뿐만 아니라 공세적 임무에도 드론을 활용하겠단 의미다.

우리 군은 내부적으로 북한이 서울 상공으로 무인기 1대를 보내면 그 10배 이상의 무인기를 평양으로 날려 보내 핵심 목표물 상공을 휘젓고 다니도록 조치하는 등의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자 수송 드론. 2023.6.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드론작전사는 앞으로 각 군·제대별 전력과 별도로 자체 전력을 지휘·통제하며, 킬체인과 대량응징보복(KMPR) 지원, 북한의 전쟁 지도부 및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등에 대한 실시간 감시, 후방지역 작전 지원 등 임무도 맡을 전망이다.

올 9월로 예상되는 드론작전사 출범에 앞서 군 당국의 최대 과제 중 하나는 주둔지 확정이다. 현재 드론작전사 본부 주둔지로는 경기도 포천의 옛 군부대 부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사령부 예하 부대의 실제 드론 운용은 다른 지역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천시의회는 "포천시민의 입장을 무시한 일방적·암묵적 배치를 결정한 정부를 규탄한다"며 드론작전사령부의 포천 주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시의회는 시민 1000명을 표본으로 다음달 초 드론작전사 배치 관련 여론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드론작전사가) 어느 곳에 창설될지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잘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드론작전사 주둔지로) 언급되는 지역들 외 지역들도 검토되고 있다"며 "(주둔지가) 확정되면 지자체, 주민대표들과 협의할 것이다.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부대를 창설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드론작전사에서 운용할 장비 확보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 전 지역을 정찰·감시할 수 있는 저가형 소형 정찰용 무인기 100대를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제작·도입할 계획이다.

또 군 당국은 태양광 전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해 고고도에서 장거리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드론을 이미 확보했고, 연말까진 북한군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형상의 소형 무인기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군 당국은 '전파침묵' 방식 비행과 임무 지역 정찰·타격이 가능한 저가 소형 무인기 개발에 7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올 7월 초도납품, 8월 초도비행을 거쳐 11월엔 이 소형 무인기의 최종 납품까지 진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드론작전사에서 임무를 수행할 장병들을 육·해·공군 각 부대에서 선발하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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