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 NO"…'더 문' 설경구·도경수·김희애, 韓SF물 당찬 출사표(종합)

김선우 기자 2023. 6. 2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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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 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용화 감독과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한국에서도 이런 작품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SF물로 돌아온 김용화 감독과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더 문'으로 뭉쳤다.

8월 2일 개봉하는 영화 '더 문(김용화 감독)'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 문(김용화 감독)'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 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용화 감독과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 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용화 감독과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앞서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감독'에 등극한 김용화 감독은 5년만 신작으로 '더 문'을 택했다. 김용화 감독은 "저승에 대해 이야기 했으니 이번엔 우주를 다뤄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더 문'은 압도적인 영상미를 뽐냈다. 제작기 영상 속 김영호 촬영감독은 "4~5개군의 45개 렌즈를 사용했다"고, 홍주희 미술감독은 "시각화 효과를 중요시 했다"고 말했다. 세트 등 실제 나사에서 쓰는 소재로 만들어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 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용화 감독과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 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용화 감독과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더 문'의 주역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는 "출연 이유는 김용화 감독"이라며 강력한 믿음을 드러냈다. 영화 속에서 도경수는 고립된 대원으로, 설경구와 김희애는 각각 센터와 나사의 일원으로 분한다. 설경구는 "시나리오는 여태까지 받아보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여서 달로 나가는 우주인 역할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인 그림이 우주인 세계를 그린 영화여서 안해봤던 영역이라 호기심이 있었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김용화'"라고 말했다.

이어 도경수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마냥 너무 신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우주 영화가 만들어지는구나 싶었다. 선택한 이유는 훌륭한 선배님들과 나도 감독님이기에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다"고, 김희애는 "시나리오 보고 너무 설렜다. 난 드라마 위주로 출연하다가 스펙터클한 SF시나리오 받으니 떨렸다. 믿을 수 있는 최고의 배우들, 김용화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에 가슴이 떨리는 출발이었다. 촬영 내내 행복했다"고 미소 지었다.

김용화 감독 역시 "흉내만 내고 싶진 않았다"며 배우들의 지지를 결과물로 보답하겠다는 포부. 김 감독은 "이야기가 현실에 발을 딛고 있어야 하는 건 작가나 감독이 취할 몫이긴 한데, 영화가 판타지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 같은 감정 이야기 해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발에 붙이고 있지 않을까 하던 찰나에 원안을 보게 됐다"며 "관계선이나 한국에서 저승은 이미 ('신과 함께'에서) 만들어 봤으니 실제로 어릴 때부터 꿈꾸고 동경했던 우주와 달에 대해 지금 한국 기술력이면 도전장을 내면 되지 않을까 해서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 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용화 감독과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 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용화 감독과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이어 "이 영화는 실제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다. 진정한 SF라면 공상 과학인데, 이젠 충분히 한국에서 가능한 이야기라 생각했다. 영화를 만드는 사이 국내에서 우주 관련 낭보를 들으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실제 고증이 동반되어야 하는 영화였다"며 "하나 하나 자문을 구해서 '이게 가능한 일이냐. 어떤 일을 알고 있어야 하나' 등 여쭤봤다. 오히려 박사님들이 이 영화를 염원하셨다. 스태프 이상으로 도움을 주셨다. 내가 겁먹고 질문하면 가능한 일이라며 실제 시나리오에도 참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흉내만 내고 싶지 않았다. 생각을 일치 시켜주는 대한민국에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많다. 계속 정진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더 문' 속 우주, 센터, 나사 등 모든 세트를 공들여 만들었다. 노력만큼 배우들의 만족감도 비례했다. 설경구는 "센터 들어갔을 때, 첫 촬영 첫 고사를 우주센터에서 지냈다. 들어가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도경수는 "나도 감사했다. 진짜 리얼하게 만들어주셔서 오히려 블루나 그런 게 거의 없을 정도였다. 우주선이나, 우주복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달에 와있구나 상상하면서 했던 게 컸다"고, 김희애는 "참고 삼아 외화 보면서 부럽고 '우리는 언제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모든 게 완벽했다. 우리나라가 이 정도 왔다는 게 배우로서 흥분되고 좋았던 기억"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미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등 SF 외화가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상황. '더 문'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용화 감독은 "물론 모두 비주얼적으로 훌륭한 영화들이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뛰어 넘을 수 있을까 싶지 않았다. 후반부 40분 극적 구조가 여태 영화에서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다면 나는 내가 소통하고 싶은 구조의 방식으로 써 봤다. 이런 점도 차별화다. 나름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영화에서 SF물은 희소성이 있다. 우려도 동반되는 상황. 김 감독은 "'신과 함께' 땐 한국에서 판타지는 절대 안된다고 했다. 잘됐다고 거기에만 매진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했다. 질적인 완성도에 대해 다른 작품 폄하하는게 아니라, 진심을 다해 만든다면 관객들이 찾아 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 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용화 감독과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 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용화 감독과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더 문'은 감독과 배우들 서로가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했다. 설경구는 "도경수와 투샷이 없어서 다행"이라면서도 "이번엔 함께 하는 신이 거의 없어서 아쉬웠다. 다음에 꼭 같은 작품으로 또 만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용화 감독은 "설경구 선배님이 이미 대배우 였고 난 신인 감독이던 17년 전, 언젠가 꼭 함께 하자 해주셨다. 김희애 선배님은 이번에 많은 감정신을 준비해오셔서 감동했고 한수 배웠다. 도경수 배우는 매력이 엄청나다. 더 잘 되고 오래 갈 배우"라고 극찬했다. 배우들 역시 김용화 감독의 호기심과 진정성을 언급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8월의 포문을 열 '더 문'은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 '비공식작전' 등과 함께 여름 시장을 겨냥한 텐트폴 대작으로 꼽힌다. 김용화 감독은 "'신과 함께' 시리즈 후 5년만인데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이번 작품처럼 시대가 격변하고 극장 환경이 변화한 작품은 처음이라 더욱 떨리는 거 같다. 이 순간에 내가 잘 할 수 있는 건 진심밖에 없다"며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애를 많이 쓴다. 춘천 시골 촌놈이 중대 영화과 들어가서 아무 서포트 없었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다. 이런 수혜와 따뜻한 사랑 받았는데 '이제 쯤이면 영화 잘 만들 때 되지 않았어?' 하는 무언의 압박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영화계에서 찾아 주시는 한 계속해서 도전하고 진일보 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남다른 의지를 내비쳤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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