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ERA 1위 안우진의 재도전기…7월, 1점대 ERA 지키면 류현진도 넘는다
키움 안우진(24)이 또 다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안우진은 26일 현재 시즌 14경기에서 5승4패 삼진 107개, 평균자책 1.61을 기록하고 있다. 삼진과 평균자책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안우진은 프로 데뷔 후 가장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30경기에서 15승8패 평균자책 2.11을 기록했다. 평균자책 부문 1위, 이닝 1위(196이닝), 삼진 1위(224삼진) 등으로 3개 부문에서 타이틀을 가져가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특히 삼진 부문에서는 류현진(토론토)의 이름을 다시 소환했다. 류현진이 KBO리그 한화에서 뛰던 2012년 삼진 210개를 기록한 데 이어 국내 투수로는 10년 만에 200삼진 고지를 밟았다.
안우진은 올해도 다시 류현진의 발자취를 걸으려 한다. 류현진 이후로 나오지 않았던 1점대 평균자책을 향해 정조준한다. 팀당 144경기로 시즌이 길어지면서 1점대 평균자책을 유지하는 투수는 극히 찾기 어려워졌다. 2010년 류현진이 그해 평균자책 1.82를 기록한 이후 1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한 투수는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안우진이 다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그는 14경기 중 1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피안타율도 0.205로 리그 2위로 짠물 투구를 펼치고 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0.99로 두산 라울 알칸타라(0.92)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안우진이 1점대 평균자책을 유지하게 되면 류현진의 기록을 이어 국내 최고 에이스로서의 명맥을 이어가게 된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평균자책 1위에 오르면 류현진도 하지 못한 위업을 이룬다. 류현진은 2006년, 2010년 평균자책 1위 타이틀을 두 번 가져갔다. 2000년대 들어 이 부문 타이틀을 두 차례나 가져간 건 류현진이 유일하다. 하지만 2년 연속 차지하지는 못했다.
이에 앞서 선동열 전 감독이 해태에서 뛰던 시절 1985년부터 7시즌 연속 평균자책 부문 1위를 독식한 적이 있다. 안우진이 이번 시즌 평균자책 1위를 지키게 되면 선 전 감독의 업적도 함께 소환된다.
하지만 안우진이 넘어야할 산들이 적지 않다. 평균자책 부문에서 1점대 외국인 투수들이 안우진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LG 아담 플럿코가 1.66으로 뒤를 쫓고 있고 NC 에릭 페디(1.74), 두산 알칸타라(1.90) 등이 모두 1점대 평균자책을 기록 중이다.
많은 선수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여름도 다가오고 있다.
안우진 역시 지난해 7월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6월까지 15경기에서 9승4패 평균자책 2.17을 기록했던 안우진은 7월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 3.25를 기록했다. 6월까지는 한 경기 평균 1.53점을 줬던 안우진이 7월 한 달 동안은 4경기 10실점을 하며 주춤했다. 7월28일 KT전에서 5.2이닝 8안타 1홈런 4볼넷 4삼진 8실점으로 무너진 게 컸다.
다시 추스린 안우진은 8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 1.50, 9월 이후부터는 6경기에서 1.70으로 다시 제 자리를 찾아가며 호투를 펼쳐 3관왕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선발진의 시즌 완주를 위해서 한 차례씩 휴식을 부여하면서 관리하고 있다. 안우진은 이미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고 이제 체력을 조절하며 시즌을 치르는 일만 남았다. 7월 중순에는 올스타 브레이크도 있기에 체력을 비축할 기회는 많다. 1점대 평균자책 지키기에 나설 안우진의 어깨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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