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AG 대표 선발 이후 3주차…김도영 그리고 손성빈

안승호 기자 2023. 6. 2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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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일(9월23일)까지는 근 3개월이 남았다. 아시안게임 야구경기가 시작되는 10월1일까지는 3개월 이상이 남았다.

대회에 나설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는 이미 선발이 완료됐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한체육회 엔트리 제출 일정에 맞춰 지난 9일 이미 최종 엔트리 24명을 발표했다.

25세 이하 선수를 기본 선발 대상으로 한 데다 와일드카드 3명 또한 만 29세 이하 선수 가운데 뽑기로 했던 관계로 살펴야 할 것이 이만저만 많은 게 아니었다. 대표팀 세대교체의 방향성에 발맞추며 성적도 내야 하는 대회다. 아마추어 선수 1명(장현석) 도 포함했다.

대표팀 선발 관계자들로서는 고민을 거듭하며 추린 엔트리지만, 아쉬움이 없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최종 엔트리 확정 시점이 너무 일렀던 점에 대부분 관계자들이 고민이 컸다. 관계자들 속에서는 “엔트리 발표 이후에 3개월이 더 지나야 하는 대회다.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인 만큼 그때는 페이스가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걱정도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표팀 선발 발표 이후 KBO리그는 3주차로 접어들고 있다. 몇몇 선수가 슬며시 보인다. 이 중에는 아시안게임 출전에 욕심을 낼 만했지만, 개막 이후 부상으로 뛰지 못해 도전 기회조차 얻어보지 못한 경우도 있다.

KIA 2년차 내야수 김도영(20)도 그 중 한명이다. 김도영은 시즌 개막 이틀만인 4월2일 발가락 골절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지난 23일에야 1군으로 돌아왔다. 대표팀 선발 관계자들 가운데는 김도영을 주목한 눈도 실제 있었다. 백업 카드로 들어가더라도 수비와 주루 등 모두 점에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었다.

김도영은 복귀 뒤 17타수 8안타(0.471)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 속에 KIA 유니폼을 입었던 김도영이 쾌조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누군가의 ‘미련’이 될 수도 있다.

최근 1군 무대에서 눈에 띄는 선수도 보인다. 상무에서 최근 전역한 롯데 포수 유망주 손성빈(21)이 두드러진다. 손성빈은 적은 1군 경험에도 자신감 있는 몸짓으로 안방을 지키고 있다. 지난 25일 잠실 LG전에서는 2사 1·3루, 상대가 더블 스틸을 시도한 상황에서 과감히 2루 송구를 해 1루주자를 잡아냈다. 트랙맨 데이터에 시속 138.3㎞가 찍힌, 그야말로 총알 송구였다.

2021년 상무 입대 전 손성빈. 롯데 제공



손성빈은 지난 16일 1군 합류 뒤 10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범타를 기록하면서도 타석에서 콘택트 능력을 보이고 있다. 또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0.330(88타수 29안타)으로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타격 능력을 보였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와일드카드 포수가 발탁되지 않았다. 대표팀은 애매한 선수를 와일드카드로 뽑기보다는 NC 김형준(24)과 키움 김동헌(19) 등 1군에서 인정받는 미래를 선택했다. 손성빈은 이번 대회 취지라면 한번쯤 떠올릴 만한 기량을 보이고 있다.

돌발 부상 변수만 없다면 최종 엔트리는 그대로 간다. 최종 엔트리에 변화가 생길 여지는 거의 없다. 그러나 이래저래 시선이 모이는 것만으도 이들에게는 나쁠 게 없다. 이같은 시각이 이들에게는 또 다른 미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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