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부·울·경 "日 핵 오염수 투기는 환경 범죄"

부산 일본 영사관 앞서 기자회견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일본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로 또다시 세계에 '환경 범죄'를 저지르려 한다."

민주노총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는 27일 오전 부산 동구 일본 영사관 앞에서 '일본 핵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재남 민노총 부산본부장, 박준석 민노총 울산본부장, 조형래 민노총 경남본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조 본부장은 "일본은 우리 민중에게, 또 세계에도 가혹한 범죄를 저지른 국가"라며 "그럼에도 진정한 사과 한번 없는 일본이 또다시 세계에 대한 환경 범죄를 저지르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이 핵 오염수 투기로 인해 다른 나라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염수 투기가 유일한 대안이라며 방류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부산과 울산, 경남은 일본과 가장 가까워 해양 오염수 투기로 인한 피해를 가장 먼저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충분히 증명해 내지 못했다"며 "핵 오염수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기 전에는 절대 바다에 투기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본부장은 오염수 투기로 비롯된 불안감으로 시민들은 소금을 사재기하고, 어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본부장은 기자회견문을 발표하며 "일본 정부는 핵 오염수를 자국 내에 보관할 수 있음에도 비용이 가장 저렴하다는 이유로 해양투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핵 오염수의 해양 투기를 위한 시운전이 이날 종료됐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일본 정부는 사실상 해양투기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한번 바다에 버려진 핵 오염 물질은 회수할 수 없고, 이 물질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정확히 파악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럼에도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저지하고 반대해야 하는 한국 정부는 오히려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선전하며 해양투기에 찬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인 양 내세웠던 시찰단은 제대로 된 검증조차 하지 못한 채 일본 정부가 제공한 정보만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핵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주장만 연일 쏟아내고 있다. 오염수 문제를 '괴담'으로 치부하는 정부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민노총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국민 생명 위협하는 일본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한다", "또다시 전 세계를 위협하는 일본 정부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노총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얼굴이 그려진 플래카드에 오염수를 들이붓고 오염된 물고기를 입에 넣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ya@newsis.com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