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이 정도였나"…'더 문', 쌍천만 감독의 소름돋는 리얼 우주[종합]

강효진 기자 2023. 6. 2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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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화 감독 도경수 김희애 설경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더 문'이 리얼 프로덕션을 기반으로 만든 체험 우주 영화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제작보고회가 27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CGV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용화감독과 배우 설경구, 김희애, 도경수가 참석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이 벌이는 극한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김용화 감독은 이 영화를 기획한 계기에 대해 "'신과 함께'를 하면서 모든 이야기가 현실에 발을 딛고 있어야 하는건 필요한 몫이긴 했다. 영화가 판타지다보니 같은 감정 이야기를 하더라도 현실적인 부분에 발을 붙이고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하던 차에 (이 작품의)원안을 보게 됐다. 한국에서 부족하게나마 저승 이미지를 만들어봤으니, 어릴적부터 꿈꾸고 동경해온 우주 이미지에 지금의 한국이라면 충분히 도전장을 내도 되지 않을까 싶어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 김용화 감독 도경수 김희애 설경구 ⓒ곽혜미 기자

이번 작품에서는 설경구가 우주 센터 전임 센터장 재국 역을, 도경수가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 역을, 김희애가 나사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 역을 맡는다.

설경구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당시에 대해 "여태 받아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였다. 저는 달로 나가는 우주인 역할은아니었지만, 전체적인 그림이 우주 세계를 그려서 안해봤던 영역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김용화다"라고 답했다.

이어 도경수는 "저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마냥 신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우주 영화가 만들어지는구나 싶었다. 선택한 이유는 당연히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감독님이 있어서 망설이지 않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희애는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설렜다. 주로 드라마 스토리에 출연하다가 이런 스펙터클한 SF 시나리오 받으니설레고 떨리더라. 믿을 수 있는 최고의 배우들, 여러분도 아시는 김용화 감독님을 향한 믿음 때문에 가슴 떨리는 출발이었고 촬영 내내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 도경수 김희애 설경구 ⓒ곽혜미 기자

김용화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도경수와 또 한번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사람이 각자 살아온 면에 묻어나는 매력이 있지않나. 감히 말씀드리건데 도경수는 그게 엄청난 배우다. 저는 이 친구의 가정이나 살아온 환경이나 여기까지 온 것을 남들보다 많이 아는 편이다. 정말 남자다. 이 영화에 나온 황선우란 캐릭터에 버금갈 정도로 이타적인 면도 갖고 있고 많은아픔도 있다. 그렇게 안보이지 않나. 이게 얼마나 매력이 있나. 저는 이 배우가 굉장히 오래갈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도경수는 "'신과 함께' 때는 제가 긴장을 많이 했다. 그 때는 제 입장에서 너무 어려운 분이었다. 이번 현장에선 얘기도 엄청 하고, 정말 많이 친해졌다. 감독님과 교류를 많이 나눴다. 그래서 엄청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서 연기할 땐 선우의 감정이 극적인 것이 많았다. 집중할 땐 몰랐다. 감독님이 편집본을 보여주시는데 지구 안에 우주 센터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 근데 그게 너무 부러운 거다. 감독님과는 얘기를 많이 하지만, 저는거의 대기실에 혼자 앉아있고 했다. 선배님들과 얘기도 해보고 싶고 했는데 외로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김희애는 "나사 디렉터다보니 궤도, 고도 등 생전 안써본 단어를 영어로 써야 했다. 잘난 척 하면서 영어로 하려니까심장이 벌렁벌렁 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 도경수 설경구 ⓒ곽혜미 기자

김용화 감독은 김희애의 준비에 대해 "저만 잘하면 된다면 생각으로 마음을 먹었다. 후반부에 감정이 치닫는 부분이 있었다. 배우들이 작품 준비하는 방식은 다 다르다. 그런데 이렇게 시나리오를 썼던 자리까지를 포함한 연기 베리에이션을 준비하는 배우는 처음 본다. 나는 이런 감정이다, 시나리오 봤을 땐 이런 감정이었다, 그리고 이런 감정도 있을 수 있다고 보여주시더라. 그게 감정 수위가 낮지 않은 연기였다. 스태프들이 배우의 준비에 대해 찬탄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용화 감독은 이번 작품의 프로덕션에 대해 "이 영화는 먼 미래가 아니라 실제를 기반으로 한다. 우주 개발에 대한낭보들이 조금씩 나오면서 조금 더 자신감을 얻었다. 실제적 고증이 수반돼야 했다. 시나리오의 재미 요소가 될 지, 엔터테이닝 요소가 될 지 하나하나 자문을 통해 이게 가능한 일인지 봤다. 박사님들이 이 영화를 너무 염원하셨다. 스태프 이상으로 도움을 많이 주셨다. 영화적 설정 상 '이건 좀 과하다' 싶어 겁을 먹고 질문하면 '무조건 해라. 가능한 일이다'라고하셨다. 시나리오에 참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전 작품 하다보니 배우들에게 죄송스러웠다. 사방이 블루스크린에서 연기를 시키면서 다음 영화때는 물리적 접촉이 많은 영화를 하고 싶었다. 그런 차운에서 배우들이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월면차라던지, 우주선, 우주복 소품의질 하나하나까지 굉장히 과학적이고 실제적 검증과 고증을 거쳤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김용화 감독 김희애 도경수 설경구 ⓒ곽혜미 기자

설경구는 "리얼한 세트에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도경수는 "저도 너무 감사했다. 리얼하게 만들어주셨다. 저는 오히려 블루 스크린이 거의 없을 정도로 우주선, 제가 입은우주복이나. 제가 탔던 월면차는 실제로 운행이 되는 것이었다. 실제로 달에 와있다고 상상할 수 있던 점이 컸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희애는 ”참고 삼아 미드 등을 보면서 굉장히 부럽고, 우리는 언제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모든 것이 너무완벽했다“며 “나사 세트의 외국인 배우들이 너무 진심으로 연기를 해줘서 그 기운을 받고 연기를 했다. 우리나라가 이 정도의 배우를 모시고 작업을 할수 있다는게 소름이 돋고 배우로서 흥분되는 순간이었다”고 감탄했다.

끝으로 김용화 감독은 “저는 체험하는 영화를 즐겼다. 어느 순간 극장용이 OTT보다 퀄리티가 안좋아지는 것도 경험한세대다. 그동안 제가 수혜를 받았다면, 그걸 관객 분들에게 돌려드리고 싶다. 시청각적으로 쾌감을 주는 작품이다. 사운드도 600 채널 이상을 쓴다. 달에 와있고 우주를 체험하고 있고 관객 스스로 그런 체험을 하시고 좋은 감정으로 극장을나서시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사한 소재를 가진 할리우드 우주 영화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등과 차이점에 대해 “비주얼 적으로 굉장히 훌륭한 영화들이다. 해상도는 뛰어넘을 수 있는 시도 아닐까 싶었다. 또한 시나리오에서는 후반 40분의 극적 구조가 여타영화에선 다른 방식으로 출어냈고 저는 제가 소통하고 싶은 방식으로 써봤다. 그런 영화들과도 차별화되는 극적 구조가있어서 나름의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여 기대를 더했다.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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