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혁' 전권 쥔 혁신위, 갈등 뇌관 '공천 룰' 건드릴까

문창석 기자 2023. 6. 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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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대표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면서 당내에선 혁신위가 지난 5월 확정된 공천 룰에도 손을 댈지 긴장하고 있다.

당 내홍의 불씨가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만큼 일각에선 혁신위가 내놓는 공천 개혁안 내용에 따라 당내 갈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은 혁신위의 논의 범위를 한정하지 않은 만큼 공천 룰 변경도 논의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그 내용이 어떻게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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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확정된 공천 룰…김은경 위원장, 변화 시사
'비명 솎아내기' 우려…"당내 갈등 기폭제 될 수도"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2023.6.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이재명 당대표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면서 당내에선 혁신위가 지난 5월 확정된 공천 룰에도 손을 댈지 긴장하고 있다. 당 내홍의 불씨가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만큼 일각에선 혁신위가 내놓는 공천 개혁안 내용에 따라 당내 갈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지난 20일 혁신위 첫 회의에서 "정당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체계를 혁파하고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혁신위가 공천 룰에 변화를 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이재명 당대표로부터 당 개혁에 대한 전권을 받기도 했다.

현역 의원을 '기득권'으로 규정한 만큼 혁신위가 공천 과정에서 '현역 메리트'를 축소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현재 민주당 당원 청원게시판에는 '동일 지역구, 연속 3선 이상 현직 의원의 경우 경선 득표의 50%를 감산하자'는 청원이 게시되는 등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민주당의 공천 룰은 지난 5월 '총선 공천제도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확정된 만큼, 당내에선 두 달 만에 새로운 룰로 변경된다면 혼란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 당시 공천 룰은 중앙위원과 권리당원 합산 72.07%의 찬성으로 가결된 바 있다.

이 경우 공천 TF 활동은 무슨 의미가 있었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당시 TF 단장이었던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미 당원들이 확정해 준 공천 룰"이라며 "그 근간을 흔드는 일은 절대로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도 26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룰은) 시스템으로 정립돼 있다"며 "이건 부처님, 하느님이 와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비명(비이재명)계에선 혁신위의 공천 룰 개혁이 특정 계파를 솎아내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비판한다. 공천 룰 변화를 시사한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친명(친이재명)으로 의심하고 있다.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지난 22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을 하기에, 친명(친이재명) 딱지를 말끔히 지우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공식적으로 말하긴 힘들지만 (친명이라는) 흔적들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혁신위의 공천 룰 논의가 자칫 계파 간 갈등 요인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혹시 대의원제 폐지 등 한쪽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개혁안에 포함된다면 당내 갈등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혁신위의 논의 범위를 한정하지 않은 만큼 공천 룰 변경도 논의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그 내용이 어떻게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혁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천 개혁안에 대해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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