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9주년 맞은 '서머너즈 워', 게임 넘어 문화로"

강미화 2023. 6. 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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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측부터 컴투스의 서지영 기획팀장, 김태형 PD, 한동규 사업본부장>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가 올해로 9주년을 맞이했다. 

컴투스가 지난 2014년 선보인 이 게임은 북미,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고르게 장수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으로 손꼽힌다. 현재까지 1억 9000만 다운로드, 매출 3조 원을 달성했으며 지난 1분기에는 '어쌔신 크리드'와의 컬래버레이션 효과로 전년 대비 1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9주년 업데이트 '리로디드'를 소개하는 유저 간담회에서 만난 김태형 PD와 서지영 기획팀장, 한동규 사업본부장은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 성장을 고민하고 있다"며 "향후 10년 후에는 '서머너즈 워'가 단순히 게임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문화가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IP(지식재산권)으로 신작 게임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과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을 선보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서머너즈 워' 1대 1 실시간 대전 시스템으로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을 2017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웹툰, 코믹스, 라이트노벨 등으로 팬덤 구축에 나섰다.
김 PD는 '서머너즈 워' 장수 비결로 "턴제 RPG로 본연의 게임성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밍, 전투, 육성은 다른 RPG에도 있지만, 기본 재미를 완성도 높게 풀어내 지역과 국가 상관없이 사랑받는 원동력이 됐다"며 "기본적인 게임성은 시간이 지난다고 변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개발진은 오는 30일 적용되는 9주년 업데이트에서 '버리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9년 서비스로 콘텐츠가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스트레스를 높이는 룬 강화 실패 확률과 아티팩트 강화 시스템을 제거한다고 밝혀 유저의 호응을 얻었다. 

김 PD는 "유저에게 재미를 주지 못하는 부분은 제거하고 역으로 예전과 같은 재미를 발생시킬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복잡한 전투 시스템 로직을 정리하고 육성, 파밍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 장기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업데이트 발표 자리에서 공개되지 않았으나, 신규 유저를 위해 콘텐츠 재배치도 함께 적용된다. 서 기획팀장은 "기존에는 업데이트 순서대로 콘텐츠가 추가되다 보니 신규 유저의 초반 플레이에 유리한 콘텐츠가 뒤에 있어 이를 앞으로 당겨왔다"며 "새로 조정하면서 소환사의 길 수정과 몬스터 성장 구조 개편으로 접근성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되는 게임인 만큼 지역별 마케팅은 현지화해 진행하고 있다. 한동규 사업본부장은 "지역 정서가 다르다"며 지역별 특색있는 캠페인을 마련했다. 9주년 캠페인과 관련해 미국에선 '고트 애니버서리'에 맞춰 염소를 내세웠고, B급 개그코드에 반응이 높은 태국에선 현지 시트콤을 패러디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또한 국내 유저를 위해 이번 업데이트 쇼케이스 외에도 길드 모임 지원 등 오프라인 행사 확대하며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 본부장은 "150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는데 단일 국가인 국내 매출 비중이 10%를 차지한다"며 "트래픽 규모가 크고, 게임 이해도가 높고, 열성적인 한국 유저에 국내 시장은 늘 중요하게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추가 IP 컬래버레이션도 추진 중에 있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IP면서 '서머너즈 워' 게임성에도 잘 맞는 IP, 게이머도 좋아할만한 IP 등 3개 조건을 중심으로 준비 중이다.

이날 자리에서 내년 적용될 10주년 업데이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PD는 "지금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명확하게 정리가 되지 않아 어떤 것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 조심스러우나 '10'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유저에게 임펙트로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엔진 교체 여부 질의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남겼다. 현재 자체 엔진으로도 최적화가 잘 돼 있고 저사양 기기에서도 서비스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엔진 교체로 아트 아이덴티티가 더 부각되면 좋겠으나 해낼 수 있을 것인가란 고민이 있다"며 "언리얼 엔진은 기본적인 사양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유저 경험에 좋은 것은 아니다 보니 고민이 남아있는 영역"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9주년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김 PD는 "장기적으로 서비스하고자 초석을 다지는 업데이트"라고 말했으며 서 기획팀장은 "10년, 20년 서비스하며 함께 늙고 싶다"고 언급했다. 한 본부장은 "게임이 아닌 유저의 생활이자 패턴으로 사랑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미화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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