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다음은 옐런? “미 재무 다음달 초 방중 예정”

김유진 기자 2023. 6. 2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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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AF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다음달 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사되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 이어 미국 고위 당국자의 두번째 방중이 된다. 대중국 기조로 ‘디커플링’(관계 단절) 대신 ‘디리스킹’(위험 회피)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중 경쟁 속 충돌을 방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날 옐런 장관이 오는 7월 초 베이징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첫 고위급 경제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그동안 방중을 추진해왔으나 중국 내 카운터파트 교체와 미 행정부 내 조율 등으로 일정이 미뤄져왔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4월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옐런 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이 중국을 실제로 방문하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블링컨 장관에 이어 두번째로 중국을 찾는 장관이 된다. 미국이 양국 고위급 대화 재개를 강조하는 것은 반도체 등 중국의 군사적 현대화에 활용될 수 있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 대중국 견제 고삐를 죄면서도 미·중 간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소통 채널 유지를 강조하는 흐름의 연장선이다. 옐런 장관은 지난 4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강연에서 중국과의 관계에서 국가안보를 최우선시하겠다면서도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중국을 주요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으로 인해 양국 간 마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다음달 말쯤 중국에 대한 대외투자(아웃바운드) 제한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엄격하게 하는 조치를 준비해왔다. 미국은 또한 주요 7개국(G7) 등에 대중 투자 제한 행정명령의 방향을 공유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행정명령에는 중국 첨단기술 기업에 신규 투자하려는 미국 기업에 대한 정부 보고를 의무화하고, 반도체 등 일부 핵심 분야에선 중국 투자를 아예 금지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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