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쓰면 뭐하나…지구별 페이롤 1위 중 전무한 지구 선두

김한준 2023. 6. 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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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는 2000년대 초반 막대한 돈을 투자해 스타플레이들을 끌어모으며 '악의 제국'이라 불렸습니다.

중부지구 1위 미네소타의 페이롤은 1억 5,366만 달러로 리그 17위입니다.

이 3팀 중 지구별 페이롤 1위는 전무합니다.

상대적으로 큰 돈을 쓰는 각 리그 동부지구의 특성상 애틀란타의 페이롤 순위는 중간인 3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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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에게 항의 중인 뉴욕 양키스의 애런 분 감독.사진 = AP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는 2000년대 초반 막대한 돈을 투자해 스타플레이들을 끌어모으며 '악의 제국'이라 불렸습니다. 사실 프로 스포츠에서 돈은 곧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적지 않은 구단들이 '쇼 미 더 머니'를 불사하고 큰 돈을 들여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이렇게 천문학적인 돈을 쓴 구단들이 약속이나 한 듯 몰락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간 오늘(27일)까지 MLB의 6개 지구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 중 해당 지구에서 페이롤(선수 연봉 총합)이 가장 높은 구단은 한 팀도 없습니다.

지구별로 살펴보면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는 탬파베이 레이스, 중부지구는 미네소타 트윈스, 서부지구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탬파베이의 페이롤은 7,693만 달러로 리그 전체 28위인데, 탬파베이보다 페이롤이 더 낮은 구단은 시즌 2위를 기록 중인 볼티모어 오리올스(6,739만 달러·29위) 뿐입니다.

30개 구단 중 2위이자 AL 동부지구 최고 페이롤(2억 7,974만 달러)인 양키스는 리그 3위로 처져 있습니다.

중부지구 1위 미네소타의 페이롤은 1억 5,366만 달러로 리그 17위입니다. 1억 8,438만 달러로 지구 페이롤 1위(전체 12위)인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리그 4위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텍사스는 그나마 돈을 쓴 구단입니다. 1억 9,780만 달러로 페이롤이 리그 9위입니다. 하지만 AL 서부지구에는 텍사스보다 더 많은 돈을 쓴 구단이 2팀이나 있습니다. LA에인절스(2억 1,713만 달러·6위)와 휴스턴 애스트로스(1억 9,112만 달러·10위)입니다. 휴스턴은 지구 2위, 에인절스는 3위를 기록 중입니다.

벅 쇼월터 뉴욕 메츠 감독.사진 = AP 연합뉴스

내셔널리그(NL)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동부지구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중부지구 신시내티 레즈(오늘 오전 11시 30분 기준), 서부지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3팀 중 지구별 페이롤 1위는 전무합니다.

싹수가 보이는 선수들을 가성비 넘치는 연장계약으로 붙잡는 방식을 이어가고 있는 애틀란타의 페이롤은 리그 8위(2억 222만 달러)입니다. 상대적으로 큰 돈을 쓰는 각 리그 동부지구의 특성상 애틀란타의 페이롤 순위는 중간인 3위입니다.

양키스를 넘어 역대급 '큰손'으로 자리잡은 뉴욕 메츠는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돈(3억 4,416만 달러)을 쓰고서도 리그 4위로 밀려난 상태입니다. 2억 4,229만 달러로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3위로 돈에 맞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시내티의 연봉 총합은 9,320만 달러로 리그 26위입니다. 신시내티보다 페이롤이 낮은 팀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뿐입니다. NL 중부지구 페이롤 1위인 시카고 컵스(1억 8,289만 달러)는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밥 멜빈 감독.사진 = AP 연합뉴스

애리조나의 페이롤(1억 1,446만 달러) 역시 리그 21위로 하위권입니다. 동부지구 못지 않은 빅마켓 구단들이 즐비한 서부지구의 특성상 애리조나의 페이롤은 리그 꼴찌입니다.

지난 오프시즌 메츠와 함께 스토브리그를 주름잡았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2억 4,578만 달러)는 LA다저스(2억 2,842만 달러)를 넘어 페이롤 지구 1위이자 리그 전체 3위로 올라섰지만, 성적은 4위로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다수의 스타 플레이어를 모으는 게 무조건 전력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것을 올 MLB는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 김한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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