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마라톤을 발전시키는 ‘런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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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은 개인적인 운동경기다.
어찌 보면 철저히 개인적인, 개인화된 마라톤 문화 같지만 이는 오히려 동호회의 활성화를 유인하는 인자가 되어 요즘은 왕성한 활동을 하는 마라톤 클럽들이 늘어나고 있다.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일반인들은 특별한 사람들로 인정을 한다.
모두가 건강을 위해 부상 없이 안전하게 달리며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마라톤, 런티켓을 주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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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은 개인적인 운동경기다. 구기 종목처럼 여럿이 함께하는 팀워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격투기처럼 몸을 부딪치지도 않는 인디비주얼 스포츠다. 그저 앞만 보고 달리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달리는 스포츠다.
물론 경쟁자는 있지만 대개 자신이 갖고 있는 기록을 단축하기 위한 자기와의 싸움인 것이다. 이런 개인적인 특징 때문에 고독하고 외롭다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한다. 사실 마라토너들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는 한계 기록을 단축하고자 묵묵히 달리는 것을 거의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렇게 달리는 도중 옆 도로에서 응원하는 목소리를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힘이 솟는다는 게 러너들의 공통된 얘기다. 42.195km의 마지막 4~5km를 남겨둔 상황에서 더 이상 발을 내디딜 힘조차 없었지만 골인지점에서 기다리는 자원봉사자들과 참가자 가족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다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기록단축의 3대 요소로 선수의 컨디션, 기상환경, 응원열기를 들기도 한다.
달리는 도중 자신도 힘들지만 함께 뛰는 옆의 선수를 격려하는 배려 한마디가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더는 기록 단축의 촉매제가 된다는 사실이 오래전부터 입증되고 있다. 어찌 보면 철저히 개인적인, 개인화된 마라톤 문화 같지만 이는 오히려 동호회의 활성화를 유인하는 인자가 되어 요즘은 왕성한 활동을 하는 마라톤 클럽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요즘은 노인을 비롯해 어린이와 장애우까지 달리는 계층이 폭넓어졌다.
대부분 10km 이내의 짧은 거리를 달리는 건강운동이지만 풀코스를 뛰는 사람들 이상의 성취감과 감동이 그들에게 있음을 깨닫게 된다.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의 안내자인 가이드 러너가 돼 대회에 참가한 러너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도 전해진다. 마라톤은 증명되는 사례들이다.
정식 마라톤 대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다. 대회 참가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을 접대하고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 많은 진행요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한다는 것은 달리는 이들에겐 무척 감사할 일이다. 그들의 봉사와 수고로 인해 안전하게 그리고 기분 좋게 대회를 참가하고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자신에게 돌아와야 할 간식이 떨어졌다는 등의 이유로 자원봉사자들에게 항의를 하는 모습도 있어 언짢아질 때가 있다. 자신들의 안전한 달리기를 위해 수고하는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달리는 이들이 항상 가져야 할 덕목이다.
마라톤이 시즌인 봄, 가을의 주말이면 어김없이 10여 개 이상의 대회가 여기저기서 열린다. 런티켓(러닝 에티켓)은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만 지켜야 하는 게 아니라 달리면서도 대회장에서도 꼭 지켜야 할 예절이다. 런티켓의 실천이 대회장이나 달리는 순간 끝나는 운동이 아니라 실생활로 연결되어 일상적인 실천운동으로 발전됐으면 한다.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일반인들은 특별한 사람들로 인정을 한다. 마라톤은 즐겁게 달리기가 기술이고 실력이다. 모두가 건강을 위해 부상 없이 안전하게 달리며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마라톤, 런티켓을 주장하고 싶다.
[글=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함평중 교사]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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