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화는 '패패패패'가 없다... '연패 스토퍼' 등장에 팬들 열광, "대전구장에서 던지는 것이 그래서 좋다" [★인터뷰]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펠릭스 페냐(33)가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팀 5연승에 도전한다.
페냐는 27일 대전광역시 중구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서 등판한다. 상대 투수는 KT 에이스 고영표(32)로 두 팀 모두 최고의 카드를 내세웠다.
최근 한화 이글스에는 '패패패패'가 없다. 조정기를 거쳐 다시 지난해 9월의 좋았던 모습(평균자책점 2.70)을 보여주고 있는 페냐 덕분이다. 연패가 길어질 듯하면 그 흐름을 끊는 연패 스토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화가 3연패 중이던 지난 9일 LG전에서 페냐는 6이닝을 3실점(승패 없음)으로 막아 팀의 6-5 승리에 발판을 놨다. 이어 지난 21일 KIA전에서도 페냐는 6⅓이닝 3실점(2차잭)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팀의 3연패(1무 포함)를 끊었다. 덕분에 한화는 지난 4월 26일~5월 1일 6연패 이후 두 달 가까이 4연패 이상이 한 번도 없다.
5월 이후 페냐는 9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43, 55⅔이닝 43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해당 기간 평균자책점 6위, 이닝 소화 공동 5위, 퀄리티스타트 공동 1위(8회)로 리그 1선발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다.
호성적의 이유로 최원호(50) 한화 감독은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체인지업을 이야기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실제로 페냐는 올 시즌 체인지업 구사율이 26.8%로 가장 높다. 좌타자(31.3%)만큼이나 우타자(20.7%)에게도 많이 던지면서도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은 각각 0.207, 0.280으로 언터쳐블 수준. 4월 한 달간 페냐는 투구 메커니즘을 다듬으면서 체인지업뿐 아니라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존에 넣는 훈련을 반복했고, 그 성과가 마침내 빛을 보고 있다.
최근 대전에서 만난 페냐도 "감독님 의견에 동의한다. 특히 좌타자에게 내 체인지업은 스스로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는 구종이라 생각한다. 그뿐 아니라 좌우 가리지 않고 체인지업을 쓰게 된 것이 내가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지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페냐는 "확실히 동료들과 장난을 많이 치면서 서로 믿음이 생겼다. 신뢰관계도 조금 두터워졌다고 느낀다"면서 "사실 그라운드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누구나 잘하고 싶지만, 실수는 나오기 마련이다. 나도 실수는 한다. 그래서 실책이 나왔다고 해서 표정이 일그러진다거나 그런 생각을 해서도 안 된다 생각하고 기분도 나쁘지 않다"고 답했다.
빠른 적응을 도운 선수는 영어유치원 출신의 문동주(20)였다. 페냐는 "Moon(문동주)이 영어를 좀 한다. 생각보다 잘해서 직접 소통이 되다 보니 다른 선수들보다 끈끈하게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다"며 "문동주는 내게 남동생 같은 존재다. 서로 야구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난 문동주가 향후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가 매일 성장하고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산체스와 함께 조언을 많이 하면서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달라진 페냐의 모습을 체감하는 것은 결과와 상관 없이 매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아와 9회까지 선수들 뒤에서 응원하는 홈팬들이다. 페냐가 등장하거나 마운드를 내려갈 때면 홈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한다. 선수도 이를 모를 리 없다. 페냐는 "대전구장에서 던지는 것이 그래서 좋다. 우리가 삼진을 잡거나 좋은 플레이를 했을 때 팬분들이 선수의 이름을 불러주고 열광한다. 난 우리 팬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고 또 감사하다. 공을 던지는 것이 정말 행복하고 기쁜 곳이 우리 홈구장"이라고 활짝 웃었다.
대전 생활과 한화에도 차츰 녹아든 그에게 세워놓은 목표는 없지만, 소망은 있다. 페냐는 "세워놓은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의 나쁜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아 딱히 정하지 않는 편이다. 그저 매일 야구장에 나와 최대한 열심히 하고 팀에 열정을 불어넣으려 한다"면서 "그것이 결과적으로 한화 이글스라는 팀에 도움이 되면 좋겠고, 정말 작은 소망이 있다면 팀과 함께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야구 마운드에 서고 싶다"고 희망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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