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째 상가 주차장 입구 막아선 차량, 상인들 분통

김동영 기자 2023. 6. 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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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이용을 못한다는 얘기에 손님들이 발길을 돌립니다."

27일 오전 8시께 인천 남동구 논현동 8층짜리 상가건물 지하주차장 입구에 승용차 2대가 주차돼 있다.

상인들은 스크린골프장 이용객들이 지하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다른 건물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두고 골프백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고 했다.

차량이 지하주차장 입구에 방치된 건 지난 22일 오전 8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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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남동구 논현동의 상가 지하주차장 입구에 차량이 멈춰 서 있다. 2023.6.27. dy0121@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주차장 이용을 못한다는 얘기에 손님들이 발길을 돌립니다.”

27일 오전 8시께 인천 남동구 논현동 8층짜리 상가건물 지하주차장 입구에 승용차 2대가 주차돼 있다. 한 대는 엿새째 지하주차장 입구를 막아 섰다. 이 건물에는 음식점과 주점, 스크린골프장, 숙박업소 등 다양한 점포가 들어서 있다.

상가의 식당 관계자는 “주차장이 막히면서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는 일이 많다”면서 “보이지 않는 영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차량 두 대 가운데 한 대는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임차인이 임시방편으로 세워둔 것으로 보인다”며 “(주차장 입구를 막은) 차주가 스스로 차량을 이동시키지 않는 한 영업 피해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숨을 몰아쉬었다.

상인들은 스크린골프장 이용객들이 지하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다른 건물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두고 골프백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고 했다.

차량이 지하주차장 입구에 방치된 건 지난 22일 오전 8시30분. 같은날 경찰에는 “차량 운전자가 주차장 입구에 주차를 하고 사라졌다”는 건물 관리단의 신고가 접수됐다. 지하주차장 입구 폐쇄회로(CC) TV 영상에는 운전자가 차단봉이 내려진 주차요금 정산기 앞에 주차를 한 뒤 그대로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 조사결과 차량 운전자는 상가 임차인인 40대 남성 A씨로 확인됐다. 상가 건물관리단 측은 경찰에 “A씨와 관리비 및 주차요금 징수 문제로 분쟁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상인들도 그동안 건물 관리단 측과 일부 임차인들이 관리비 등으로 마찰을 겪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건물 내부에는 ‘건물관리단 경고문, 관리비 장기 체납에 관하여’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어, 상가 내부적으로 분쟁이 있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A씨는 건물 관리단이 최근 주차장 차단기를 설치하고 주차요금을 징수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지하주차장 입구를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상가 임차인들의 피해가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A씨가 차량을 방치하고 떠난 위치가 도로교통법상 도로가 아니어서 관할 구청과 경찰은 견인조치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경찰은 해당 차량을 ‘압수’하는 절차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형사소송법상 압수 목적에 부합하지 않아 차량을 이동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그의 거주지를 찾아가 가족을 통해 출석 요구를 전달한 상태다. 경찰은 A씨를 불러 일반교통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관리인단의 신고를 받고 A씨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그의 가족을 통해 경찰에 출석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고, A씨가 경찰에 출석하는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8년 8월 27일 오후 4시17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에 차량을 7시간 동안 주차해 교통을 방해하고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한 50대 운전자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자신의 승용차에 붙은 주차위반 스티커를 제거하지 않자 주차장 진입로를 막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y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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